美 10년물 금리 4% 돌파…기업·가계 대출 부담↑
by방성훈 기자
2024.10.08 10:42:08
美국채 10년물 8월 이후 처음으로 4% 넘어서
주택담보대출부터 학자금 및 자동차 대출까지
모든 시중금리가 10년물 추종…"소비자 압박"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섰음에도, 주요 대출 금리가 다시 4%를 돌파해 미 기업 및 소비자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추가 빅컷에 대한 기대가 축소한 영향이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각 기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26%로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4%를 웃돌았다. 장중에는 최고 4.033%까지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3일 3.85%로 마감한 뒤 4일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3.98%로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9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11~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거나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 25분 기준 투자자들은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0%로 봤다. 0.25%포인트 인하는 87.3%, 동결은 12.7%로 각각 집계됐다.
문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주요 시중금리도 상승한다는 점이다. CNN은 주택담보대출부터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까지 모든 시중금리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추종한다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재정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페이 크로스-보더 솔루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일자리 창출 및 견실한 성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더 느리게 완화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더욱 확신을 갖게 되면서 불과 일주일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연준이 더 점진적인 속도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