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로레알도 11월부터…화장품 가격 '인상 행렬'
by김혜미 기자
2023.10.31 10:35:46
LG생건, 11월 숨·오휘 등 일부 품목 4~5% 인상
로레알도 랑콤·키엘 등 11월부터 가격 인상 예정
수입화장품 8월부터 인상…"원자재값 상승 여파"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화장품 업계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샤넬과 맥 등 해외 화장품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도 끝내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오는 11월1일부터 숨과 오휘,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다.
주요 품목으로는 숨 ‘시크릿 에센스 EX’ 100ml 가격이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5.3% 오른다. 오휘 ‘프라임 어드밴서’ 2종 기획상품은 14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3.6% 인상되고, 빌리프 ‘아쿠아밤 비타워터크림’ 50ml는 5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5.5% 인상된다.
| 오휘 프라임 어드밴서. (사진=LG생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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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했다”며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진설’ 라인을 지난 9월 리뉴얼했는데, 대표품목인 진설크림 60ml 가격을 47만원에서 52만원으로 10.6%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단순 가격 인상이 아닌 제품 리뉴얼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로레알도 다음 달 1일부터 랑콤과 키엘, 비오템, 입생로랑 등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흐름은 화장품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 화장품 업계는 한때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 매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면세와 중국시장 매출 감소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7% 줄어든 2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 줄어든 9633억원을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하는 등 글로벌 사업지형 재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6일 LG생활건강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2.4% 감소한 1285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6%와 28.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