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판매 부진에…LG엔솔, 4월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3위로 밀렸다

by경계영 기자
2022.06.02 10:21:14

4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52.3%↑
LG엔솔 10위권 내서 '나홀로' 감소세
시장점유율 25→13% 1년 새 절반 '뚝'
"테슬라 판매 영향…CATL·LG엔솔 회복할 것"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판매 부진 여파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2위 자리를 중국 배터리(이차전지) 제조사에 내줬다.

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80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7.1GWh로 전년 동월 대비 52.3% 늘었다.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선두자리는 CATL이 지켰다. 4월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8GWh로 전년 동월 대비 49.5% 늘며 점유율 29.6%를 기록했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사인 BYD는 배터리 사용량이 같은 기간 233.0% 증가한 4.3GWh로 CATL 뒤를 이었다. BYD 점유율은 지난해 4월 7.3%에서 올해 4월 15.9%로 두 배 뛰었다.

이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4월 배터리 사용량이 3.5GWh로 전년 동월 대비 외려 22.6% 감소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4월 25.1%에서 올해 4월 12.8%로 반토막 났다.

SNE리서치는 지난 4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유럽·중국 내 판매량이 대폭 줄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배터리 탑재량 증가율이 전월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봉쇄 조치 영향으로 테슬라 기가팩토리 가동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4월보다 137.5% 증가한 2.2GWh로 5위를, 삼성SDI(006400)는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25.9% 늘어난 1.3GWh로 6위를 각각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4월 36.0%에서 올해 4월 25.8%로 크게 축소했다.

단위=GWh, 자료=SNE리서치
올해 1~4월 누적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22.9GWh로 전년 동기 대비 83.4% 늘었다.

국내 배터리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18.3GWh로 같은 기간 19.1% 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SK온과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8.6GWh, 4.9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1.3%, 26.9% 증가하며 5위와 7위에 각각 올랐다.

중국 배터리사의 사용량은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CATL이 배터리 사용량 41.5GWh로 같은 기간 114.1% 늘며 점유율이 33.7%에 달했다. BYD와 CALB는 배터리 사용량이 같은 기간 각각 224.5% 증가한 14.9GWh, 170.9% 늘어난 5.1GWh로 3위와 6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지난 4월 테슬라 영향으로 낮았던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관건으로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 배터리사에 대한 국내 배터리 3사의 대응 방향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