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포기하는 청년들…30대 남자 두명 중 한명 ‘미혼’
by이명철 기자
2021.09.27 12:00:00
[인구주택총조사-인구·가구 부문] 혼인상태별
30세 이상 미혼 비중 2015년 13.2%→작년 14.7%
혼인 감소 추세에 코로나도 영향…이혼은 늘어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결혼 적령기 남녀들의 미혼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30대 남자 두명 중 한명은 현재 미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면서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층 자체가 늘어나는데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혼인 건수가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던 기간인 지난달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 결혼식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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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5세 이상 인구 중 ‘배우자 있음’은 2457만 5000명으로 2015년대비 67만 6000명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9%로 5년 전과 동일했다.
미혼 비중은 31.1%(1368만 8000명), 사별은 7.2%(314만 8000명)로 2015년보다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감소했다. 이혼은 같은기간 0.7%포인트 늘어난 5.8%(36만 2000명)이다.
연령집단별 미혼인구수는 20대 이상은 모두 증가했다. 15~19세의 경우 인구 자체가 2015년 316만 7000명에서 지난해 242만 1000명으로 크게 줄어 미혼인구도 74만 6000명 줄었다.
| 30대 성별 미혼인구 비중. (이미지=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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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인구의 비중은 결혼 적령기인 30대가 2015년 36.3%에서 지난해 42.5%로 6.2%포인트나 증가했다. 30대 남성의 경우 미혼인구 비중이 같은기간 6.6%포인트 늘어난 50.8%로 50%를 넘었다. 여성은 33.6%로 5.5%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40대(17.9%)가 4.3%포인트, 50대(7.4%) 2.5%포인트, 20대(92.8%) 1.5%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경기 둔화와 집값 상승 등으로 젊은층의 결혼 포기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도 혼인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1만 3502건으로 전년대비 10.7% 급감한 바 있다. 5년 전(30만 2828건)과 비교하면 29.5%(8만 9326건)나 줄어든 수준이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코로나 영향이 직접적으로 많이 미쳤다기보다는 원래대로 미혼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코로나 영향이 일부 있겠지만 얼마 정도 되는지 측정하기 곤란해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30세 이상 인구 중 미혼 비중은 2015년 13.2%에서 지난해 14.7%로 1.5%포인트 증가했다. 남성(19.2%)이 2.1%포인트, 여성(10.4%) 1.0%포인트 각각 늘었다.
교육정도별로 보면 남성은 2·3년제 대학 졸업자의 미혼 비중이 27.3%로 가장 높다. 이어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 23.1%, 고등학교 졸업 19.0%, 대학원 졸업 11.8% 등 순이다.
여성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미혼 비중이 컸다. 대학원 졸업 비중이 22.1%에 달했고 대학교 졸업 20.0%, 대학 졸업 16.5% 등 순이다.
30세 이상 인구 중 이혼 비중은 지난해 7.2%로 5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남성(6.7%)과 여성(7.7%)이 각각 0.8%포인트, 0.5%포인트 올랐다.
교육정도별로 보면 남성은 중학교 졸업자(11.1%), 여성은 고등학교 졸업자(11.1%)를 정점으로 이혼인구 비중은 감소했다. 대학원 졸업의 이혼 인구 비중은 남성 2.6%, 여성 4.3%로 여성이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