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독무대인 IFA에서 톡톡튀는 중소·중견기업은

by박철근 기자
2015.09.08 13:28:19

위닉스·바디프랜드·휴롬 등 ''IFA 2015'' 참가
제습기·안마의자 등에 관심 쏠려
국내 1위 넘어 해외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소니, 파나소닉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즐비한 국제 가전전시회(IFA)에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으로 세계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닉스(044340), 바디프랜드, 휴롬 등 국내 중소·중견 생활가전업체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15’에 대거 참가해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IFA 참가를 교두보로 삼아 국내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에어워셔, 제습기를 들고 올해 IFA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특히 습기가 많은 지역인 유럽 중남부 시장 공략을 위해 제습기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대 이상으로 제습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건조킷(사진)을 활용해 습기를 먹은 신발을 건조시키는 시연에 대해 흥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2종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모습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IFA 참가를 계기로 내수시장에 집중된 매출 비중을 해외 시장으로 분산시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위닉스
국내 안마의자 1위 기업 바디프랜드도 서울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함께 마련한 ‘한국관’에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 순수 국내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탄생한 프리미엄 안마의자 ‘렉스-엘(Rex-L)’과 합리적인 가격의 ‘아이로보S’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전시장에는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업인들이 방문해 안마의자와 W정수기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안마의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이어들의 제품 체험을 위한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가관리 방식을 적용한 W정수기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정수기 시장은 방문관리 중심인데 반해 외부인의 방문에 민감한 해외시장에 자가관리라는 콘셉트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바이어들의 적극적인 수출제안이 이어져 해외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마의자 전문기업 바디프랜드는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공동으로 국제 가전전시회에 참가해 안마의자, W정수기 등 주력 제품을 전시했다. 사진= 바디프랜드
프리미엄 주방가전 기업 휴롬은 지난 2008년부터 8년째 IFA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제품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과일·채소 섭취의 중요성을 통한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상업용 주서기(HW-SBF15·사진)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식음료 전문 매장에 맞도록 세계 최초로 출시된 것으로 드럼 용량을 1000ml로 늘렸다.

일반 가정용과 달리 모터가 장시간 사용 가능한 모델로 유럽의 호텔, 레스토랑, 카페 시장에 최초로 상업용 슬로우 주서를 론칭해 주스기 선도기업으로써 휴롬의 가치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으로 1000만달러(약 120억원)의 수출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에어비타의 ‘에이볼’, 공기압박으로 팔·다리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가포넷의 ‘가포멀티5’, 편의성과 안정성을 갖춘 대성의 ‘USB충전형 멀티탭’ 등 다양한 중소·중견기업 제품들이 KEA와 함께 IFA에 참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중소·중견기업의 주요 세계 가전전시회 참가가 늘고 있다”며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기에는 비용부담이 있지만 KOTRA, 서울시 등과 함께 공동 참가하는 방법으로 해외 고객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KEA 관계자는 “지난해 IFA 한국관에 참가한 기업들은 수출상담실적 5100만달러(약 615억원), 공급계약 2700만달러(약 325억원) 등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유럽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