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황 유통가, "내수 상권 회복세vs요우커 상권 추락"

by최은영 기자
2015.06.23 11:39:18

수도권 주요 상권, 유동인구 증감 데이터 살펴보니
첫 사망자 발생·박원순 시장 브리핑..첫 주 '발길 뚝'
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 상권 유동인구 최대 33% 급감
강남역·코엑스·신촌 등 내수 상권은 회복세

(자료=워크인사이트)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며 유통업계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과연 언제쯤 다시 소비 심리가 살아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프라인 리테일 고객 분석 서비스 제공업체 조이코퍼레이션은 메르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5월 25일부터 지난 6월 21일까지 4주간 수도권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박원순 서울 시장의 긴급 브리핑이 있었던 6월 첫 주 모든 상권에서 유동인구가 급감, 전주 대비 평균 1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그 중에서도 명동, 삼청동, 가로수길, 이대 등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상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 시기 삼청동은 유동인구가 33% 급감했으며 가로수길은 21.9%, 명동은 15.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메르스 병원 명단을 공개한 6월 7일 이후엔 전반적으로 유통가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양상을 보였지만 명동, 삼청동, 가로수길, 이대는 각각 25.4%, 20.7%, 19.2%, 17.2%로 전주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4주차에도 가로수길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권의 장기불황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조이코퍼레이션은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상권의 대표 격인 명동 지역을 따로 살펴보면, 유동인구 중 내국인의 감소율은 2주차에 17.3% 하락한 뒤 3, 4주차에 각각 13.8%, 10.1% 하락하여 감소세가 둔화된 반면, 외국인은 2주차에 16.7%, 3주차에 38.8%, 4주차에 20.9%로 하락세가 좀처럼 꺾이질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는 신지선(33) 씨는 “이번 휴가를 서울로 가려고 했는데 가도 괜찮을지 주변 동료들이 많이 물어본다. 여기는 사스를 겪어 본 나라인데, 확진자가 중국으로 출장을 오도록 하는 등 통제가 되지 않은 것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 중심의 상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재 메르스 진원지로 주목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인근 강남 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으리라는 예상과 달리 강남역은 한 자릿수 하락에 그쳐 타 상권에 비해 유동인구가 크게 줄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주차 들어 코엑스나 롯데월드몰 등 대형 쇼핑몰과 신촌 등은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메르스에 안전하다고 느끼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성은 조이코퍼레이션 인사이트 디렉터는 “6월 둘째 주는 유동인구가 10.1%, 셋째 주는 5.2% 하락해 전주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율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메르스 완치 퇴원자가 늘고 격리가 해제되는 등 메르스에 대한 경계심이 줄고 안심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본다”라면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대부분의 상권은 이달 말, 늦어도 7월 초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외국인 상권의 경우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많아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이코퍼레이션은 오프라인 매장에 자체 개발한 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모바일 무선 신호를 수집해 유동인구수, 유입고객수, 체류시간, 재방문율 등과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자료=워크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