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5.04.07 11:58: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회장단이 7일 북측의 일방적 임금 인상 요구에 항의하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방북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기섭 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 13명은 이날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한을 방문해 개성공단에서 기업책임자회의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기업인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북측이 인상을 통보해 온 3월분 임금 지급 시작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우리 정부에 3월부터 월 최저임금을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올리고 사회보험료를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 인상안을 통보한 이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도 임금지급일을 앞두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3월분 임금을 인상된 기준에 맞춰 산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기업협회는 당초 서울에서 이사회를 열고 북측의 임금인상 요구와 정부의 임금동결 방침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측에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 현지 법인장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장소를 개성공단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한 기업인단은 회의가 끝난 뒤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총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북측과 일정을 조율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입주기업 대표단은 북측의 일방적인 임금인상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해 박철수 총국 부총국장 등과 2시간 가량 면담을 했다. 당시 대표단은 개성공단 노동규정 개정은 남북 당국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부했다.
한편, 정부는 북측이 공동위원회 개최를 거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우리측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 북측 총국에 임금 문제에 대한 당국간 협의를 제안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