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사업체 "갤럭시S3, 갤럭시S2보다 화면 더 어둡다"
by김정남 기자
2012.07.12 14:34:02
美 디스플레이메이트 실험결과 공개
갤럭시S3 휘도, 갤럭시S2보다 크게 낮아
배터리 수명 늘리려 화면 밝기 희생한 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3`의 화면 밝기가 `갤럭시S2` 등 전작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수명을 기존보다 1시간 이상 늘리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12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메이트의 실험 결과, 삼성 갤럭시S3 디스플레이의 최대 휘도는 224칸델라로 나타났다. 갤럭시S2(289칸델라)보다 화면이 더 어둡다는 뜻이다. 휘도는 빛을 내는 물체의 표면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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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의 화면 밝기가 더 떨어진 이유는 삼성전자(005930)가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밝힌 갤럭시S3의 배터리 용량은 2100mAh로 갤럭시S2(1650mAh)보다 27% 향상됐다. 수명도 4.4시간에서 5.6시간으로 1시간 이상 길어졌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한정된 환경에서 배터리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전력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화면의 밝기를 낮추는 방법으로 배터리 수명을 늘린 셈이다.
실제 디스플레이메이트의 실험 결과 갤럭시S3에 채용된 디스플레이의 최대 전력은 1.3와트로, 갤럭시S2(2.1와트)보다 크게 낮다. 화면의 정밀도를 나타내는 해상도 등 디스플레이 기본 사양은 갤럭시S3(1280x720)가 갤럭시S2(800x480)보다 더 뛰어나지만, 화면 밝기 등은 의도적으로 희생했다는 뜻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과정에서 다른 부품과의 균형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최적화 작업을 했다”면서 “상대적으로 휘도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평상시 디스플레이가 최대 휘도로 구동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육안으로 느껴지는 밝기의 차이는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1시간 이상 차이 나는 배터리 성능은 단박에 와 닿는 장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먼드 소네이라 디스플레이메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실험 결과를 통해 분석한 결과 갤럭시S3의 디스플레이를 갤럭시S2와 같은 ‘B+’ 등급을 줬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메이트는 지난 1984년 설립된 미국의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다. LCD, OLED 등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일반 소비자와 업계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