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온다` 과점체제 정유株, 영향 받을까?

by유재희 기자
2012.04.19 15:41:08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토탈이 국내 석유제품시장에 다섯번째 공급사로 진출한다는 소식에 정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19일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일대비 3.74% 내린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이후 첫 하락이다. GS(078930)와 S-Oil(010950)도 각각 2.35%, 4.16% 하락했다.   이날 오전 정부는 `석유제품시장 경쟁촉진 및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국내 석유제품시장에 제 5의 공급사가 진출하는 것.   정부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국내 정유 4사 과점체제의 혁신 없이는 가격안정화를 이룰 수 없다는 판단아래 삼성토탈이라는 메이저급 신규 공급사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따라 삼성토탈은 오는 6월부터 한국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공급하게 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40년간 고착화된 4사 과점체제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유주에 대한 경계 매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토탈 진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토탈의 연간 최대 휘발유 생산량이 국내 정유사 4사 전체 생산량의 1% 수준에 그친다"며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삼성그룹이 본격적으로 정유업에 진출하는 것처럼 확대 해석되고 있지만 정유업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따라서 정유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은 "삼성토탈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공급하는 것일 뿐 본격적으로 정유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되면서 정부의 규제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정유사들의 펀더멘털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토탈 이슈는 크게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한국, 미국, 프랑스 정부가 주요 선거를 앞두고 정책적으로 기름값 인하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일시적인 이슈에 휘둘리기 보다는 업황에 따른 대응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