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는 짝퉁"..`애플빠-갤S빠` 설전

by정병묵 기자
2012.01.04 18:18:27

미래기획위원회 개최 토론회에서 맞붙어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빠(충성도 높은 고객을 가리키는 속어)`와 `갤럭시빠`가 오프라인에서 맞붙었다.

4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미래기획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애플 아이폰 및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충성 이용자들은 `상대 제품`에 대해 거세게 비난하며 온라인 논쟁 못지 않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애플 측 패널로 나온 김진중 블로그칵테일 부사장은 "아이폰은 앱스토어, 레티나 디스플레이, 시리(음성인식) 등 자기 혁신을 거듭해 온 제품"이라며 "삼성 갤럭시S는 아이폰 카피하기에 급급한 `짝퉁`에 가깝다. 자존심이 없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는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빼면 제품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유사 기기를 써 본 적 있는 사람들이 적극 옹호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 보이는 것이며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필요가 없는 기기"라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갤럭시 대표카페의 스태프인 이정현씨는 "애플은 스스로를 창조의 선구자인양 홍보하는데 아이패드의 경우 이미 10여년 전 등장한 나이트라이더사의 `더 태블릿`과 거의 흡사한 디자인이다"며 "갤럭시 시리즈가 애플 제품을 따라했다면 애플도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따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씨는 "갤럭시노트는 태블릿PC도 스마트폰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손으로 적는 과거의 메모 행태와 연계한 새로운 스마트기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S에 대한 공방도 치열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OS의 새 버전의 나와도 업데이트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논쟁거리였다. 삼성은 갤럭시S와 갤럭시탭에 최신 버전 안드로이드4.0(일명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은 iOS의 새 버전이 나오면 아이폰을 비롯한 전 기종에 무료로 배포한다.

이정현씨는 "ICS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486 PC에 윈도7을 설치할 수 없듯이 갤럭시 제품군에 ICS를 설치하면 작동에 무리가 간다"며 "삼성이 ICS 설치를 가능하게 하더라도 제품 성능이 떨어져 오히려 안 해준 것만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커뮤니티 회원인 김영광씨는 "과거 옴니아폰도 OS 업데이트가 안 돼 욕을 많이 먹지 않았는가"라며 "현재 갤럭시S, 갤럭시탭이 탑재한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2.3 버전을 최적화시킨다고 해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새 버전인 ICS에 맞춰 제작하기 때문에 기존 이용자들의 앱 이용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곽승준 위원장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혁신적인 IT기업들을 우리가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우리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격렬한 토론을 하다 보면 10년 후 우리나라의 IT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