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하나銀 첫 사무라이본드 내달 발행 예정

by김유정 기자
2010.10.21 15:07:06

바클레이즈 등 주간사 선정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21일 14시 3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사무라이채 발행을 위해 바클레이즈캐피탈과 미쓰비시UFJ-모간스태리, UBS, 하나대투증권 등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하나은행은 발행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11월께 발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은행이 국내 기관으론 최초로 1978년 발행하기 시작했고, 이후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 소수의 우량 크레딧 은행만이 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은 `A-`(S&P), `A1`(무디스), `A-`(피치) 수준으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에 비해 낮다.



올들어는 국민은행이 올초와 7월 두번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고, 기업은행, 부산은행, 산업은행 등이 발행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조달 시장이 막히는 사태를 겪은 이후 외화조달 통화와 지역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노크해왔다.

하지만 일본 투자자들이 매우 보수적 성향을 띄고 있고 익숙치 않은 기관을 꺼리는데다 천안함 사태와 같은 한국의 지정학적 이슈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또 사무라이본드로 조달한 엔화를 달러로 스왑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달러-엔 스왑베이시스가 벌어져 발행 매력이 좀 떨어진 편이다.

하나은행은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 달러로 스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현지의 스왑시장 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발행 일정과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로드쇼 등 일정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달통화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말 일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넌-딜로드쇼(NDR)를 가진바 있다. 사무라이본드란 외국 정부와 외국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일본내에서 엔화 표시로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