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태호 기자
2009.09.21 15:29:07
국내 철강업체 설비투자로 생산능력 증강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열연강판과 후판 생산능력이 향후 수요를 웃돌면서 철강업체들의 실적 악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신정평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 철강업계 실적변화 점검`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중인 생산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열연강판은 600만톤, 후판은 500만톤 생산능력이 증강돼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신정평에 따르면, 열열강판의 경우 ▲현대제철 350만톤 ▲동국제강 150만톤 ▲포스코 최대 200만톤의 생산능력 증대가 예상된다. 후판은 ▲포스코 200만톤 ▲동국제강 150만톤 ▲현대제철 150만톤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신정평은 "금융위기 이후 두 제품은 생산량과 소비량이 모두 감소했으나, 소비량의 감소 폭이 더 컸다"면서 "국내외 경기가 회복되면 소비량이 다시 증가하겠지만, 증강된 공급물량을 상회할 지는 예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열연강판의 전방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체 대해서도 "현대·기아차의 최근 선전은 환율 상승에 따른 경쟁력 강화에 힘입은 바 크기 때문에 실적 개선의 지속 여부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후판 소비시장인 조선업에 대해서는 "올 1~7월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93.1% 감소하는 등 수주 잔량이 줄어 2011년 이후 수급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열연강판의 수급 변화는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중인 철강업체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동부제철(016380)의 향후 실적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