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간 고작 1.2%↑…`1500 쉽지 않네`(마감)

by최한나 기자
2009.07.23 15:25:35

외국인 현-선물 사자 지속..프로그램 이달 들어 최대 매수
IT주 이틀째 조정..은행주 초강세 `금융지주사법 통과`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1500선에 바짝 다가서며 장을 마쳤다. 그러나 최근 3일간 상승률이 1.22%에 불과할 정도로 상승탄력이 완연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500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쉼없는 상승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개인을 중심으로 단기급등한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5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5포인트(0.16%) 오른 1496.49로 마감됐다. 

외국인 매수가 빛났던 하루였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 모두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지속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매수를 지속하면서 베이시스 개선에 크게 공을 세웠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을 통해 575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가 유입됐고 덕분에 코스피는 장중 한때 10개월만에 1500선을 맛볼 수 있었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962억원, 선물시장에서 1836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120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3689억원 순매도로, 지난 15일 이후 일주일 연속 매도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등 최근 랠리를 주도했던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67만원대로 낮아졌고, LG전자(066570)도 3% 넘는 약세로 마감됐다.

업종 대표주들이 부진하면서 전기전자업종은 2% 가까이 하락했다. 운수장비업종과 기계업종도 각각 1.4%, 1.9% 떨어졌다.
 
중국 시장 진출 성과가 부진한 데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삼성증권에서 목표가 하락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엔씨소프트(036570)가 4.3% 추락했다.

다만 함께 상승장을 이끌었던 은행주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라는 호재를 토대로 강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기업은행(024110)과 대구은행(005270)이 7% 넘게 뛰어올랐고 부산은행도 6% 이상 상승했다. 우리금융과 외환은행도 2~3%대 상승률을 보였다. 은행업 전체로는 5.3% 올랐다.

최신원 SKC 회장이 지분 확대 의사를 밝히면서 SK증권(001510)이 상한가로 뛰었다. 지주사법 통과를 호재 삼아 한화증권(003530)도 7% 넘게 올랐다.
 
삼성테크윈(012450)(+0.8%), 삼성전기(009150)(+2.8%) 등 호전된 실적을 공개한 종목들도 주가 흐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