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회장 안부럽다"..수천억대 바이오 부자는 누구?
by안재만 기자
2009.04.16 16:10:01
라정찬 알앤엘 대표 등 지분가치 1천억 돌파
"바이오주 급등 영향..제약사 회장보다 재산 많아"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올초 이후 불어닥친 `바이오 테마`에 가장 신난 이는 누굴까. 당연히 바이오기업의 최대주주들이다.
"바이오기업은 성과를 내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10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일부 바이오벤처기업 최대주주는 국내 대형 제약사 회장보다 더 많은 재산(지분 가치 기준)을 갖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 들어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인 알앤엘바이오(003190).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11월21일 560원에서 14일 한때 1만1500원까지 올랐다. 줄기세포 기술을 적용한 개복제, 화장품 출시 등이 호재로 작용한 탓이다.
주가 급등으로 알앤엘바이오의 최대주주 라정찬 대표( ) 재산도 크게 불어났다.
정보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라 대표의 알앤엘바이오 지분가치는 작년 10월말 기준 80억원에서 15일 1074억원으로 늘어났다.
라 대표의 지분가치 1074억원은 동아제약의 강신호 회장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강 회장의 평가이익은 15일 기준 440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10월말과 비교해 74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강 회장과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 손자 강동우군,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이사의 식구들을 모두 다 합쳐도 라 대표를 당해내지 못한다. 강 회장과 동업자, 식구들의 동아제약 지분가치는 모두 합쳐 약 700억원. 매출 기준 국내 최대 제약사라는 자부심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라 대표는 놀라운 선견지명도 보여줬다. 라 대표는 작년 중순 이후 알앤엘바이오의 주가가 떨어지자 잇따라 신주인수권표시증서를 매입했다. 이덕에 지분가치를 더욱 늘릴 수 있었다.
알앤엘바이오 뿐만이 아니다.
코미팜의 양용진 회장( )도 돈 방석에 올랐다.
코미팜은 작년 10월말 2만3850원에서 지난 15일 7만2600원까지 올랐다. 양 회장의 지분가치는 852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코미팜은 작년 4월 9만원대로 치솟은 경험이 있다. 당시 양 회장의 지분 가치는 2000억원 이상이었다. 회사측은 "항암제 코미녹스의 상업화가 본격 진행되면 주가는 더욱 치솟을 것이기에 양 회장이 제약-바이오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제약, 바이오주 통틀어 최대 부자는 2493억원 규모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 급등 영향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긴 하지만, 주주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오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