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강세..`신용 우려 진정`

by김기성 기자
2007.08.13 22:22:13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의 개장 전 주가지수선물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유동성 확대 조치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확산 우려감을 진정시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도 477억유로(65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단기 금융시장에 투입했다.
 
지난주 후반 연준, ECB, 일본은행, 호주은행, 캐나다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신용경색 확산을 막기 위해 총 2900억달러를 금융시장에 투입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부실 펀드에 30억달러의 자금을 집어넣은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9시6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1만3357로 120포인트 올랐고, 나스닥100 선물은 22.8포인트 상승한 1951.8을 기록중이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상승세다. 10년물 수익률은 4.82%로 전일대비 1.6bp 올랐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93센트 상승한 72.40달러를 기록중이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블랙스톤 `상승`

골드만삭스(GS)는 부실 펀드에 30억달러를 투입했다는 소식에 개장 전 거래에서 2.4%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8월들어 마이너스 28%의 수익률을 기록한 `글로벌 에쿼티 오퍼튜니티 펀드`에 C.V스타, 페리캐피탈과 함께 30억달러를 투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펀드의 현재 가치는 펀더멘탈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면서 "이번 투자는 현재의 시장 여건에서 존재할 것으로 판단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50억달러를 웃돌았던 이 펀드의 가치는 현재 36억달러로 급락한 상태다.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최근 몇주동안 신용부문에서 7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금융주의 동반 상승세에 힘입어 1.2% 올랐다.

JP모간체이스(JPM)도 1.8% 상승했다.

미국의 2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BX)은 실적 호전 소식에 개장 전 거래에서 7.3% 급등세다.

블랙스톤의 2분기 순이익은 7억744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억2410억 달러의 세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의 3억2500만달러의 세배인 9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ECB, 사흘연속 자금투입 477억유로..`금융시장 정상화중`

ECB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우려감을 차단하기 위해 사흘 연속 긴급자금을 단기 금융시장에 투입했다.

ECB는 이날 477억유로(650억달러)의 자금을 풀었다. 그러나 신용위기가 진정 기미를 보임에 따라 지원 규모는 지난 10일의 610억5000만유로 보다 줄어들었다.

ECB는 "단기 금융시장의 여건들이 정상화돼 가고 있고, 총유동성 공급도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긴급 자금 투입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4.16%로 출발했던 유럽지역의 콜금리는 ECB의 기준 금리 목표인 4%에 근접한 4.03%로 떨어졌다. 콜금리는 지난 9일 신용경색 확산 공포로 6년여만의 최대인 4.62%까지 치솟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