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중견그룹 오너 2세 특명 "다음 먹거리 찾아라"

by강경래 기자
2022.08.18 11:52:32

장동하 교원그룹 실장, 교원투어 대표이사로 활동
윤새봄 웅진 전무, '키즈플랫폼' 놀이의발견 이끌어
교육업계 학령인구 감소로 중장기 성장 보장 어려워
"신사업 통한 돌파구 절실, 오너 2세 직접 진두지휘"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 실장, 윤새봄 웅진그룹 사업운영총괄 전무 등 교육업계 중견그룹 오너 2세들이 최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두각을 보인다.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이사가 ‘2022 여행이지 성장 비전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제공=교원)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동하 실장은 지난달 열린 ‘여행이지 성장 비전 간담회’에 교원투어 대표이사로 참석했다. 교원그룹 창업자인 장평순 회장 장남인 장동하 실장은 앞서 2008년 ‘기업이미지통합 선포식’, 2017년 ‘교원 에듀딥 챌린지’ 등에서 장 회장과 함께 공식 석상에 등장한 적은 있다. 하지만 단독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 간담회가 처음이었다.

이 자리에서 장 실장은 “교원은 교육에서 1등 회사지만, 교원의 꿈은 교육에서 멈춰 있지 않다”며 “‘내일을 만드는 인연’이라는 교원그룹 경영철학에 따라 여행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국내 톱3 종합여행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 실장은 교육을 잇는 교원그룹 먹거리로 레저를 선정한 뒤 인수·합병(M&A) 등 전략을 구사하며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초 여행업체 KRT를 인수한 뒤 ‘교원KRT’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당시 KRT는 여행업계 10위권 규모로 동유럽 여행에 강점이 있었다. 이어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을 출시하며 여행 사업 진출을 알렸다. 아울러 제주 중문단지 하나호텔로부터 건물·부지를 인수한 뒤 ‘블룸호텔’이란 이름으로 재개장하는 등 레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장 실장은 올해 들어 교원KRT 사명을 ‘교원투어’로 변경하는 한편, 여행 브랜드 역시 여행다움에서 ‘여행이지’로 바꾸는 등 변화를 줬다. 장 실장은 현재 교원투어 대표이사로 활동하는 한편,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으로서 레저를 포함한 신사업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그룹 차원에서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발굴하는 프로젝트인 ‘딥체인지’ 역시 장 실장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에서는 신사업인 ‘놀이의발견’을 창업주 윤석금 회장 차남인 윤새봄 전무가 이끌고 있다. 2019년 코웨이를 매각한 뒤 신성장 동력 발굴에 고심하던 웅진그룹은 ‘키즈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웅진그룹은 지난 2020년 5월 웅진씽크빅(095720) 안에서 키즈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던 놀이의발견 분사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윤새봄 전무를 놀이의발견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윤 전무는 놀이의발견을 분사시킬 당시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개념 육아 서비스 등 새로운 상품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전략적 제휴와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윤 전무는 놀이의발견이 공식 출범한 지 3개월 만인 2020년 8월 우리큐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2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놀이의발견은 전국 놀이·휴양 공간을 한자리에 모아 예약에서 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든 모바일 앱 기반 키즈 플랫폼이다. 전국 각지 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키즈카페, 체험공방 등 6000여 개 제휴사 프로그램을 실제 가격보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강점을 앞세워 현재 누적 회원 수 120만명을 기록 중이다.

윤 전무는 앞서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웅진씽크빅 대표 시절에는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기업 ‘키드앱티브’에 투자하는 등 노력을 통해 웅진씽크빅이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듯 교육업계 중견그룹 오너 2세들이 신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겪으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국내외 경기가 침체하면서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라며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교육업계에선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더욱 절실하다. 중견그룹이 오너 2세를 신사업 전면에 배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 (제공=웅진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