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폐 수명 연장…5만원권 4개월 더 늘어

by최정희 기자
2022.01.06 12:00:00

한은, 작년 지폐 유통 수명 결과 발표
코로나 이전 2019년과 비교하면 1년 4개월 늘어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폐 사용이 줄어들자 지폐의 유통 수명이 길어졌다. 특히 5만원권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유통 수명이 1년 4개월이나 늘어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유통 중인 지폐를 대상으로 권종별 유통 수명을 추정한 결과 5만원권은 14년 10개월로 2020년(14년 6개월)보다 4개월이 더 늘어났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따지면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무려 1년 4개월이나 급증했다.

1만원권은 10년 11개월로 1년 전보다 1개월 증가했고 천원권도 5년 1개월로 1개월 더 늘었다. 5000권은 5년 3개월로 3개월이 길어졌다.



지폐의 유통수명은 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손상돼 폐기에 이르기까지 소요된 기간을 의미하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신용카드, 페이 결제 등 비현금이나 온라인 거래가 증가해 지폐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그나마 저액권의 경우 물품, 서비스 구입, 거스름돈 등에 빈번하게 사용됨에 따라 고액권보다 유통 수명이 짧은 편이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지폐의 유통수명은 저액면, 중간액면은 길고 고액면은 짧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1달러 유통수명은 6년 7개월, 20달러는 7년 10개월, 100달러는 22년 11개월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최저, 중간액면 유통수명은 우리나라 지폐의 내구성, 국민의 올바른 화폐사용 행태 등으로 주요국보다 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5만원권은 주요국 최고액면 대비 구매력이 낮아 실제 거래에도 상대적으로 널리 사용돼 다른 나라보다 수명이 짧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