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건창호 신재생에너지 기술력 '눈길'

by정태선 기자
2018.02.14 11:32:03

제2터미널 지붕에 태양광전지
제2교통센터 지붕에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부착

이건창호 BIPV 시스템이 적용된 제2여객터미널 제2교통센터 시공 현장 전경. 이건창호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친환경적 디자인으로 알려진 인천공항 제2 터미널에 이건창호의 신재생에너지 기술력이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건창호는 인천공항 제2 터미널에 이건창호의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BIPV) 시스템’ 및 ‘태양광 발전 전지(PV) 시스템’을 시공했다고 14일 밝혔다.

BIPV 시스템은 외장재를 대체해 건축물 외벽에 장착하는 태양광 발전 전지이다. 단열, 차음, 방수 등의 외벽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다양한 위치에 설치할 수 있고 자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연면적 38만7000㎡에 지하2층, 지상 5층으로 지은 제2 터미널은 규모가 서울 여의도 공원(21만㎡)에 달하며, 공사비만 4조9000억 원이 투입된 현장이다. 지난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9년 만에 완공됐다.

제2 여객터미널은 자연채광·신재생 에너지 등 최고 성능의 건자재를 갖춘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그린1등급) 건축물로, 제1여객터미널과 비교해 4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친환경 공항으로도 주목 받는다.



제2 교통센터 지붕 위에는 이건창호의 BIPV 시스템 402.48kW이, 여객터미널 지붕 전면에도 PV 시스템 1236kW가 적용됐다. BIPV와 PV의 총 용량은 1638.48kW로 이 시스템을 통해 하루 약 5243kW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510여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기량이다.

이건창호는 “BIPV 분야 국내 최대 시공 실적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사업을 맡게 됐다”면서 “ BIPV는 규격 제품이 아닌 외관ㆍ채광ㆍ외부 조망 등을 고려해 건축물에 맞춰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했다”고 설명했다. 이건창호는 남극 장보고 기지, 서울시 신청사, 삼성 파르나스 타워 등을 시공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건물의 지붕을 감싸는 형태로 부착하는 BIPV시공에 성공했다.

제2 여객터미널에는 이건마루의 천연마루 ‘마띠에 WPCi’도 바닥재를 채택했다. 설치면적은 2만8000헤베(㎡)이다. ‘마띠에 WPCi’는 천연원목 강화 기술인 WPC(Wood Polymer Composite) 공법을 적용해 마루 표면의 무늬결이 고우며 표면강도도 2배 이상 향상시켜 여러 색감을 연출할 수 있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이번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시공 사업은 일반적인 외벽이 아닌 둥그런 비행우주선 모양의 건축물의 천정 전체를 감싸는 고난이도 시공을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정책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