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 공작' 최종흡 영장심사 출석… "모두 사실대로 말하겠다"

by한광범 기자
2018.01.31 10:43:16

출석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변…밤늦게 구속여부 결정
대북공작금 빼돌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공작 혐의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이 3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법원종합청사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대북 공작금을 이용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종흡 전 국정원 2차장과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에 대한 영장심시가 31일 오전 시작됐다. 구속여부는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최 전 차장과 김 전 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심리한다.

앞서 최 전 차장과 김 전 국장은 영장심사가 열리는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모습을 출석했다. 최 전 차장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잠시 발검음을 멈춘 채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답한 후 영장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이동했다.

오 부장판사는 이들에 대한 심문을 마친 후 제출된 사건 기록 등을 추가로 검토해 구속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영장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나 2월1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전 차장과 김 전 국장은 피의자심문을 마친 후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영장이 발부되면 즉각 수감되고, 기각되면 귀가 조치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9일 이들에 대북 공작금 유용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대북업무에만 쓰도록 규정돼 있는 대북 공작금 중 10억원가량을 빼돌려 해외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풍문을 확인하는 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당시 이와 관련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공작에는 ‘데이비드슨’, 노 전 대통령의 비위 첩보 수집 공작에는 ‘연어’라는 작전명을 붙였다.

김 전 국장은 이밖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서울 시내 한 호텔의 스위트룸을 장기간 임차해 사용하는 데에 대북 공작금 수십억원을 사용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