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전자 고용 나선 日 택시회사…보육시설 짓고 야근 제외
by권소현 기자
2017.10.14 18:41:40
간사이지역 택시회사 세곳 공동 보육시설 건립
일과 육아 가능한 다양한 근로조건 제시
여성운전자 통해 특화된 서비스 제공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일본 택시업계가 매출감소와 운전자 구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간사이지방 택시회사들이 여성운전자 고용을 위해 보육시설을 갖추고 고정급 지급을 도입해 화제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안정성을 통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부 아오시의 원코인택시협회와 오사카시의 미나미택시, 시키시마교통은 공동으로 오사카시 덴노지구에 기업주도형 보육원을 신설했다. 임대계약한 아파트 1~2층을 보육원으로 활용해 8명 안팎의 교사를 채용했다. 직원들의 자녀를 중심으로 19명읠 받을 예정이다. 직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미나미오사카 제일교통은 지난해부터 고정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주고, 야간을 포함해 순환근무가 일반적이지만 낮 근무만 할 수 있는 선택권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수입이 안정되고 야근 제외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해지자 당시 1명이었던 여성운전자는 현재 7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공동 보육시설을 짓고 고정급을 도입한 것은 여성운전자 고용을 통한 특화서비스를 위해서다. 세 택시회사의 운전자는 700여명으로 여성은 21명에 불과하다. 택시업체 매출이 줄면서 근무환경도 열악해지자 운전자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오사카 지역 법인택시의 총 수입은 941억원으로 10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06년과 비교하면 25% 감소한 것이다. 이용자수는 6년째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택시 가동률도 작년 65.1%로 10년 전에 비해 8.7%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잠재 수요가 있는 만큼 운전자 고용을 확대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겠다는 게 이들 택시회사의 복안이다. 간사이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택시비가 비싸다는 이미지가 굳어져 이용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도쿄도에서는 기본 요금을 인하하고 타기 전 운임을 적용하는 실험에 나서는 등 수요를 개척하기 위한 시도에 나오고 있다.
여성이 운전하는 택시는 특화할 수도 있다. 라크도그룹이 2013년 설립한 브랜드택시는 운전자 9명 전원이 여성이다. 남성 운전자에 비해 안정감이 있어 아이의 학원 픽업과 조부모의 병원 송영 서비스 등을 의뢰하는 고정고객이 늘었다. 후래아이교통 역시 2014년 여성운전자가 운전하는 ‘핑크택시’를 도입한 바 있다. 병원송영 등에 사용되면서 사전예약이 찰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