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8 IFA서 공개해달라" 옌스 하이데커 IFA 사장

by양희동 기자
2017.04.23 19:19:32

올해 9월 행사 부스 규모는 역대 최대
한국 기업 CEO 기조 연설도 긍정적 답변
삼성電 ''갤노트8'' 첫 공개 가능성도 열어놔

옌스 하이데커 IFA 조직위원회 총괄 사장이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IFA GPC 2017 행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글·사진=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 입장에선 올 하반기에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IFA 2017이 갤럭시노트8 신제품을 공개하기에 유리할 것이다. 우리도 매년 삼성이 IFA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길 원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9월 열릴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7’ 조직위원회 옌스 하이데커(Jens Heithecker) 총괄사장은 22일(현지시간) IFA 사전행사로 포르투갈 리스본 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IFA GPC 2017’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올 하반기 공개할 전망인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자신들의 행사에서 공개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하이데커 사장은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시대”라며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은 이런 측면에서 하드웨어인 가전과 모두 완벽하게 결합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이 화두가 될 올해 IFA의 전체 전시공간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만㎡(약 5만 7475평)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부품 제조업체 등을 위한 ‘IFA 글로벌마켓’(IFA Global Markets)과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이 참여할 ‘IFA 넥스트’(Next) 등의 부스에 넓은 공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FA 넥스트는 기조연설과 컨퍼런스 등이 개최될 신기술 전용관인 ‘26홀’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IFA 2017에서는 한국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기조연설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데커 사장은 “매년 한국 기업들과 관련 논의가 있다”며 “한국 CEO들이 무대에 강하다”고 답했다.

하이데커 사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유럽 가전업체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가전 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이 협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별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또 삼성·LG 등 한국 기업들이 유럽 가전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하이데커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삼성전자는 항상 IFA에서 가장 큰 참여자였다. 올해는 어떤가.

△올해 삼성전자는 가장 규모가 큰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IFA에 참가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IFA는 규모보다는 혁신의 경쟁이 우선이다. 얼마나 많은 혁신을 도입했는지를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 등 한국 기업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올해 행사의 전체 부스 크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올해 행사에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부품 제조업체 등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IFA 글로벌마켓’(IFA Global Markets)이란 공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할 것이다. 또 ‘IFA 넥스트’(Next)라는 새로운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과 혁신 업체를 위한 공간도 마련된다. 전시공간은 약 17만㎡이고 IFA 글로벌마켓 공간(2만㎡)를 더해 총 19만㎡(약 5만 7475평) 정도가 될 것이다.



-삼성·LG 등 한국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기조 연설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가.

△매년 한국 기업들과 관련 논의가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IFA에선 많은 한국 기업 임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 기업들은 무대에서 강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가 유럽의 전자 무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나.

△현재까지는 무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가전 업계의 경우 자유 무역이 전체 시스템에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다른 국가에서 온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는 매우 국제적이고 글로벌한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미국에도 대형 가전 브랜드들이 있다. 그들도 전 세계 협력업체들이 제공하는 많은 요소가 필요하고 모든 혁신을 제품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한다.

-인공지능(AI)과 같은 혁신을 위한 경쟁이 가전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나.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얘기하는 시대다. 소비자들은 AI 등 새로운 기술과 장치의 통합을 기대하고 있다. 가전도 가능한 모든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콘텐츠와 결합하게 될 것이다.

-유럽의 프리미엄 전자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확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외부업체들에게 유럽은 진입이 어려운 시장입니다. 특히 세탁기와 냉장고의 경우 다른 지역 소비자와 사용 습관이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 외의 국가에서는 김치 냉장고가 필요하지 않다. 다른면에서 우리는 아시아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해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 기업의 경우 높은 가치의 가전 제품과 틈새 시장을 공략할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가격 측면이다. 중국과 동유럽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성장하려고 한다. 현재 유럽은 미국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시장 중 하나다. 한국 업체들이 성공하려면 브랜드를 키워야하는 도전 과제가 있다.

-IFA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이전까지 수년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관련 협상이 이뤄지고 있나.

△삼성전자 입장에선 올 하반기에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IFA 2017이 신제품을 공개하기에 유리할 것이다. 우리도 매년 삼성이 IFA에서 신제품을 공개하길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