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자폭범 DNA, 파리테러 현장서 발견된 것과 일치

by뉴스속보팀 기자
2016.03.26 14:04:0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브뤼셀 공항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린 범인의 DNA가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브뤼셀 공항 테러범 나짐 라크라위가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그가 두 테러 사이의 가장 확정적인 연결고리라고 보도했다.

이날 벨기에 수사당국은 분석 결과 라크라위의 DNA가 파리 테러 현장에서 쓰인 폭탄에서 채취된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라크라위는 파리 바타클랑 극장과 파리 외곽의 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 등에서 쓰인 최소 2개의 폭탄을 제조한 것과 연관된 인물이다.

그동안 파리 테러범들과 벨기에 테러범들이 긴밀히 연계됐다는 의혹은 계속 제기됐다.



벨기에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각각 자폭한 이브라힘·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는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하게 생존한 살라 압데슬람의 도주를 도왔다. 지난 15일 벨기에 경찰과 조직원간 총격전이 벌어진 브뤼셀 남부 포레의 아파트를 빌린 이가 칼리드 엘바크라위였으며 이곳에서 압데슬람의 지문이 발견됐다.

칼리드는 그보다 앞서 파리 테러범들이 범행을 준비할 때 아지트로 썼던 벨기에 남부 샤를루아의 아파트도 빌렸다. 라크라위는 지난 2013년 9월 위조된 신분증을 가지고 파리 테러의 압데슬람과 함께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은 것이 앞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CNN은 공항 자폭범 중 하나인 이브라힘 엘바크라위가 작년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전부터 미국의 대(對)테러 감시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브라힘의 동생이자 지하철역 자폭범인 칼리드 엘바크라위는 파리 테러 직후에 이 명단에 올랐다. 이브라힘 엘바크라위는 작년 7월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터키 당국에 체포된 이후 네덜란드로 추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