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성별따라 유도만능줄기세포 형성시간 차이 밝혀
by이승현 기자
2014.11.17 11:26:12
도정태 건국대 교수팀 연구성과, "여성 체세포가 남성에 비해 3배 이상 걸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성별에 따라 유도만능줄기세포(iPS) 형성 시간이 차이가 나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도정태 교수 연구팀은 남성 체세포로 iPS세포를 만들면 9일이 걸리는 반면 여성 체세포로 이를 만들 경우 총 30일이 소요되는 점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여성 체세포가 남성 체세포에 비해서 역분화돼 만능성을 얻기까지 3배 이상 걸리는 것이다.
iPS세포는 분화된 체세포가 역분화돼 만능성을 확보한 줄기세포로이다. 신체를 이루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고 무한 증식도 가능하다.
여성 체세포의 경우 X 염색체를 2개 갖고 있는데 이 중 하나는 불활성화돼 있다. 만약 역분화를 거쳐 만능성이 생기면 불활성된 X염색체가 재활성화된다.
실험 결과 여성 체세포가 역분화해 만능성이 나타나기까지 남성 체세포와 동일한 9일이 걸렸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후 X 염색체의 재활성화까지 완료되려면 모두 30일이 필요한 것을 확인했다.
도 교수는 “여성 체세포를 역분화하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성과이다”며 “역분화 과정에서 X 염색체와 관련된 리보핵산(RNA) 변화까지도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역분화 과정에서 전사 후 RNA 변화가 정상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셀 사이언스’(Journal of Cell Science) 온라인판에 지난 6일자로 실렸다.
| 유도만능줄기세포 형성과정에서 X 염색체 활성화. 건국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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