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뉴시스 기자
2014.04.16 12:50:43
【목포=뉴시스】 “갑자기 배가 60도 이상 기울어져서 물이 차기 시작했다”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6647t급 여객선 세월호(SEWOL) 침몰 사고로 머리를 다친 강인환(58)씨는 사고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인천에 살고 있는 강씨는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던 중이었다.
강씨는 “1차 구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구조됐다”며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고 다행히 저는 로비에 있어서 빨리 구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났을 때 승객들과 학생들이 우왕좌왕하자 방송에서 ‘안전벨트를 메고 자리에 앉아서 안정을 취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며 “질서가 유지된 상태에서 승무원들이 구명조끼를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배가 기울어지면서 몸이 쓸려 기둥에 부딪쳐 머리를 다친 강씨는 “구조돼 나왔을 때는 이미 배가 90도 이상 기울어져 있었다”며 “‘쾅’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사고로 여성 승무원 1명과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세월호에 탑승했던 여성 승무원 박지영(27·여·경기도 시흥)씨가 치료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47분께 목포 한국병원에 이송된 남성 1명이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3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20대로 추정되고 있다.
낮 12시20분 현재 탑승객 477명 중 179명이 구조됐으며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했다.
구조된 탑승객 중 부상자는 진도와 목포 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에 이송됐으나 경상자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