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도 눌렀다`..삼성, 휴대폰 세계 챔프 등극

by김정남 기자
2012.04.27 16:21:44

삼성, 1Q 휴대폰 9350만 판매..노키아 제쳐
사업시작 24년만..노키아 `14년 아성` 무너뜨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14년동안 1위 자리를 놓지 않았던 노키아를 누르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지 24년 만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분기 93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노키아(8270만대)를 누르고 1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5.4%로 노키아(22.5%)를 2.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분기별 휴대폰 판매량 추이. (단위=백만대)

지난해 4분기만 해도 노키아(1억1350만대)가 삼성전자(9500만대)보다 2000만대 가까이 더 팔았다.
 
하지만 노키아는 한분기 사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지난 1998년 이후 지켜온 휴대폰 `왕좌` 자리를 14년 만에 내줬다.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988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2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7년 2분기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에 오른 후 5년 만이다.
 
알렉스 스펙터 SA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특히 우수했다(star performer)"고 전했다.

분수령은 결국 스마트폰이었다. 두 회사의 실적 희비는 스마트폰에서 갈렸다. 노키아가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자체 운영체제(OS) 심비안을 고집하던 사이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4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애플(3510만대)을 940만대 차이로 제쳤다. 점유율은 30.6%로 처음 30%를 돌파했다.  이에 비해 노키아는 1분기 1190만대를 파는 데 그쳐, 점유율 8.2%에 머물렀다.

스마트폰의 약진은 올 1분기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통신부문에서만 4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통신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영업이익(5조8500억원) 중 무려 73%를 담당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진 시장 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휴대폰 1위 자리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