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 민주노총 탈퇴 찬반 투표

by정태선 기자
2011.04.25 14:44:48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노동조합인 서울지하철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새로운 상급 단체에 가입하는 안건을 놓고 찬반투표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27일~29일까지 민주노총 탈퇴와 새로운 상급단체 설립, 가맹에 대한 건 등을 연계해 찬반을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한다는 계획이다.

정연수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그동안 민주노총의 노선에 따라 이념적인 정치투쟁을 해오면서 조합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개표는 29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며, 조합원의 과반수가 투표해 과반수가 찬성하면 민주노총 탈퇴와 새로운 노총 설립, 가입 안건이 가결된다.

앞서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2009년 12월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했지만 투표한 조합원 54.6%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번 서울지하철노조의 투표 결과는 제 3노총이 탄생할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정치투쟁을 배제하고 조합원 실리 중심 노동운동을 추구하는 제3노총인 가칭 `국민노총`(옛 새 희망 노동연대)의 중추 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3노총에는 서울지하철 노조를 포함해 전국지방공기업 노조, 현대중공업 노조, 현대미포조선 노조, KT 노조 등이 참여하기로 했고, 대우조선해양 노조, 일부 시.도교육청 노조, 코오롱 노조, 영진약품 노조 등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현재 노조가 없으면서 오는 7월 복수노조 도입으로 노조가 생길 가능성이 큰 삼성과 포스코, 이밖에 현대차·기아차 등 민주노총 핵심 사업장으로 세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제3노총이 출범하고 7월 복수노조가 시행되면 양대 노총과 제3노총 사이 조합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노동계에서는 정치투쟁에 염증을 느낀 조합원이 가세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이념이 빠진 노동운동은 탄력을 받기 힘들다는 회의론이 상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