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09.10.08 15:40:32
당초 LG데이콤·파워콤 합병에서 방침 급선회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LG텔레콤(032640)·LG데이콤(015940)·LG파워콤(045820)이 내년 1월 합병한다.
LG통신 3사는 이를 위해 지주회사인 ㈜LG를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8일 "10월중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이 각기 이사회를 열어 3사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합병시기는 내년 1월이다"고 말했다.
㈜LG는 당초 LG데이콤과 LG파워콤간 합병을 우선 추진하고 추후 상황을 보면서 LG텔레콤까지의 합병을 구상했으나, 최근 통신사업 환경변화에 따라 3사 합병을 일시에 추진키로 방침을 변경했다.
특히 합병 전제조건에는 한국전력의 동의가 주요했다.
한전은 LG파워콤 지분 장부가(주당 7577원)와 현 주가(6400원)의 괴리로 한차례 공개매각에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한전으로서는 LG파워콤 지분 매각 대상이 ㈜LG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어차피 오는 2012년까지 지분을 정리하면 된다. 따라서 한전이 당장 지분을 매각하기 어렵더라도 일단 LG그룹이 원하는 합병에 동의해줄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LG그룹의 지분관계를 보면 ㈜LG가 LG텔레콤의 지분 37.4%, LG데이콤의 지분 30.0%를 보유하고 있다. LG데이콤은 LG파워콤 지분 4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한전은 LG파워콤의 지분 38.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따라서 LG 텔레콤, LG 데이콤, LG 파워콤의 통합을 위해서는 한전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에대해 LG그룹과 한전간 암묵적 동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합병변수는 합병비율에 따른 주식매수선택권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통신환경에서는 LG데이콤과 LG파워콤간 합병보다는 LG텔레콤까지 합친 3사간 합병이 좀더 시너지를 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주회사인 ㈜LG에서도 비슷한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