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꿀꿀한 조정` 1340선 아래로(마감)

by김경민 기자
2009.04.27 16:04:52

돼지독감 여파에 亞증시도 대부분 약세
제약주 웃고 여행·항공주 울고..기관 16일째 순매도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27일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스트레스테스트 예비결과도 양호했지만 뜻하지 않은 돼지독감 `복병`을 만나 조정을 받는 분위기였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포드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기업실적 호조와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지표 등으로 다우지수가 8000선을 웃도는 등 나란히 1~2% 이상 올랐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9개 은행이 모두 통과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은 국내 코스피지수를 비롯해 아시아시장에도 전해지며 대부분 상승출발했지만 장중 돼지독감이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반전했다.

코스피도 장 초반 1366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전 11시를 넘어서며 하락반전해 1334까지 미끄러지는 등 내내 매매공방을 이어가다 1330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27포인트(1.05%) 떨어진 1339.83에 거래를 마쳤다. 돼지독감의 확산을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는 다소 한산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조3702만주와 7조7916억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크게 줄었다.

수급에서는 기관은 3709억원 팔자우위를 보이며 이날까지 총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1년 10월4일부터 30일까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이후 7년반만에 처음이다.

이에 비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49억원과 272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은 이날까지 총 12거래일째 순매수해 지난 2002년(4월23일~5월13일)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최장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에 중·대형주는 부진했지만 소형주는 소폭 올랐다.

대부분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증권 운수창고 기계 은행업종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이에 비해 돼지독감에 의약품업종이 관심을 받으며 7%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기대 이상의 1분기 성적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틀째 하락했고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대형IT주가 부진했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부진한 1분기 실적으로 6% 이상 급락했고 은행주에 대한 실적우려가 커지면서 KB금융(105560) 기업은행(024110) 신한지주(055550) 등 은행주들이 부진했다. 또 NHN(035420) 대우건설(047040) 두산중공업(034020) 신세계(004170) 아무레퍼시픽 한국전력(015760) 등이 하락했다.

반면 기아차(000270) LS(006260) 하이닉스(000660) KCC(002380) 한국가스공사(036460) 등은 1~2% 소폭 올랐다.

이날 돼지독감이 이슈화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크게 움직였다. 녹십자(006280) VGX인터(011000) 신풍제약(019170) 한국콜마(024720) 등이 제약주들이 관련 수혜주로 꼽히며 상한가로 직행했고 마니커(027740) 한성기업(003680) 사조대림(003960) 오양수산(006090) 삼호F&G(011150) 등 닭고기 또는 수산관련주들이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032350)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과 같은 여행·항공주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감에 모두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