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주민 서울생활살피미',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
by함지현 기자
2024.12.09 11:15:00
법무부 ‘이민자 사회통합 정책 컨설팅’ 우수사례 선정
외국인 주민 정책의 모범으로 인정
외국인·다문화 정책 피드백 등으로 정책·생활환경 개선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외국인주민 서울생활살피미’ 사업이 법무부가 주관한 ‘이민자 사회통합 정책 컨설팅’ 성과보고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외국인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받았으며, 시상식은 ‘세계인의 날’인 2025년 5월 20일에 진행된다.
서울시는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의 관점에서 생활 속 불편을 면밀히 살피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부터 상시 소통 창구인 ‘외국인주민 서울생활살피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외국인 주민들이 직접 서울시정에 참여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2023년 기준 서울 거주 외국인 주민은 44만 9014명으로, 이는 서울 총인구(938만 4512명)의 약 4.8%에 해당한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주민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주민 서울생활살피미’는 서울시 축제 및 시설 모니터링, 외국인·다문화 정책에 대한 피드백, 관광 시 외국인이 겪는 불편 사항 등 매월 주어진 주제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해 서울시 정책과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어로만 제공되던 ‘안심이’ 어플의 외국어 버전 개발을 요청해 외국인의 접근성을 높였다. 종로4가 지하혼수쇼핑센터의 중국어 표기 ‘昏睡(혼수)’를 ‘結婚(결혼)’ 또는 ‘婚需(혼수)’로 수정하도록 제안해 정확한 정보 제공에도 이바지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의 표기를 외국어와 함께 적도록 요청해 관광객의 불편을 예방했다.
살피미 요원들의 보고서 제출 건수는 2021년 76건에서 2022년 215건, 2023년 388건, 2024년(10월 기준) 351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살피미 요원은 단순히 생활 속 불편 사항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의 우수사례를 공유해 서울시 정책에 접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안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살피미 요원의 활동기간은 1년으로, 서울에 1년 이상 거주하고 한국어에 능통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매년 2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시는 직업, 국적, 비자 유형 등을 고려한 서류심사를 거쳐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인원을 선정한다.
이해선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외국인주민 서울생활살피미’는 외국인 주민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중한 창구”라며 “이들의 활동은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외국인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모두가 편리하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