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만원·최장 10년…부상제대군인 위한 ‘영웅청년주택’ 가보니

by양희동 기자
2024.09.30 11:15:00

서울시, 이달 10가구 추가 공급·현재까지 총 17가구
주변시세 40~50%·최장 10년 거주
접근성 좋은 종로에 '영웅쉼터' 11월 조성
올해부터 국가유공자 등록 법률 지원 강화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한 제대 군인이 역세권 신축 주택에서 시세보다 40~50% 저렴한 월 20만원대로 최장 10년간 살 수 있는 ‘영웅청년주택’ 공급을 확대한다.

서울시가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청년부상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LH와 협력해 영웅청년주택 7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1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영웅청년주택은 전국 최초 부상제대군인 특화주택으로 서울 내 초역세권 신축주택을 2년에서 최장 10년까지 시세의 40~50%로 거주할 수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이번에 공급하는 영웅청년주택은 동대문구 이문동 지하철 1호선 회기역 300m 거리에 있는 역세권 신축주택으로 보증금 200만원, 월 28만~29만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차로 공급한 양천구 신정동 소재 영웅청년주택도 각 가구마다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빌트인으로 설치돼 있고, 보증금 200만원에 월 임대료 약 28만원 수준이다. 입주 신청은 10월 9일까지 서울복지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시는 3차례 심사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발 예정이다.

서울시는 일상 복귀를 위해 청년들이 소통할 수 있는 ‘영웅쉼터’도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종로구 LH소유 유휴공간에 11월 조성 예정이다. 영웅쉼터는 청년부상 제대군인들 간 정보를 소통하고 정서적 지원은 물론 일상복귀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서울시 청년부상 제대군인 상담센터’도 기능을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유공자들을 직접 만나 고충을 들은 뒤 지난 2022년 3월 문을 연 상담센터는 군 복무 중 부상을 입고 제대한 청년 군인들의 일상 복귀와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전담센터다. 시는 같은해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청년부상 제대군인 지원 조례’도 제정해 실질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청년 부상제대군인에 대한 공무원·공기업 응시 가산점 부여제도를 국가보훈부장관에게 직접 건의한 바 있다.

상담센터에선 현재 각종 법률상담, 심리재활지원, 창업·취업 연계, 유공자 신청 지원, 자조 모임 운영 등을 돕고 있다. 그 결과 개소 이후 현재까지 총 1300여건의 종합상담과 청년부상 장병 4명의 국가유공자 및 보훈대상자 최종 등록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대한변호사협회 법률구조재단과 협력해 유공자 신청부터 선정, 등급 결정에 대한 요건심사, 의료자문, 행정심판, 행정소송에 이르는 맞춤형 법률지원도 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청년에 대해선 패소시 소송비용도 시가 부담한다. 이밖에 오는 11월엔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의 성과와 지원 확대를 위한 정책토론회도 개최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 거주 19세부터 39세까지 청년부상제대군인과 직계가족에 대한 무료건강검진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다 부상을 입은 이들을 청년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보훈 신청부터 수혜까지 복잡한 절차를 혼자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청년 영웅들이 건강하게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걱정을 덜어주고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를 통해 일상 복귀와 사회 진출을 체계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