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대사 만난 통일장관 “북한, 러시아 전쟁에 편승” 우려
by윤정훈 기자
2023.09.22 13:54:18
김영호 통일장관, 골드버그 美대사 만나
북러 협력에 우려 표명
美대사 “유엔 안보리 회원국 질서 유지 책임” 언급
북한 인권 문제도 ‘협조’ 당부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북한이 지원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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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했다. 김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주변국을 침략하는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고 북한은 이런 침략전쟁에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한미가 국제 규범을 지키기 위해서 더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침략전쟁과 관련해서 질서를 지키기 위해 더 굳건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버그 대사도 “최근 북러 간 합의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해 한국이 우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같은 우려를 공유한다”며 “모든 유엔 안보리 회원국은 현존하는 제재를 집행하고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김 장관의 말에 공감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상관없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 인권 증진은 인도적 지원과 밀접히 연관된 것”이라고 북한 인권 문제도 언급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 내 여러 인권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며 (한미)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북한에 있는 정권이 주민을 돌보지 않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자원을 쓰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