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CC 위원 "미국인 개인정보 다 샌다…틱톡 금지시켜야"

by이정훈 기자
2022.11.02 12:31:50

공화당 소속 브렌던 카 위원, 엑시오스 인터뷰서 촉구
"틱톡 금지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 없다고 믿는다"
틱톡, 美법무부와 대책 협상 중…메타‥스냅 주가 상승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에서 정보통신분야를 규제하고 감독하는 기구인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위원이 미국 정부에 중국 소셜미디어인 틱톡을 금지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으로 현재 FCC 위원으로 활동하는 브렌던 카 위원은 1일(현지시간) 현지 정치전문매체인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동영상 공유앱인 틱톡이 금지돼야 한다”면서 “금지 이외는 달리 취할 수 있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브랜던 카 미국 FCC 위원


FCC에서 최종 의사 결정을 하는 위원 5명 중 유일하게 공화당 추천 인사인 카 위원은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틱톡은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공산당의 정보 제공 요청이 있을 경우 공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 재무부 산하에 있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트댄스의 소유권을 감안한 틱톡의 잠재적인 국가 안보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이에 틱톡은 바이트댄스로부터 소유권을 분리하는 한편 미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는 중국 이외 지역에 따로 저장해 중국 정부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난 9월부터 틱톡은 미 법무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카 위원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협상 결과와는 무관하게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며 금지시키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틱톡을 둘러싼 잠재적인 국가안보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측 위원들도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최근 버즈피드가 입수한 틱톡 내부 80여차례의 회의 녹취록에서 미국 내 직원들은 데이터 열람이 불허된 반면 중국인 직원 허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틱톡의 미국 내 월간 사용자는 약 6950만명에 이른다.

이 같은 카 위원의 요구에 대해 틱톡 측은 “카 위원은 틱톡과 관련된 미국 정부와의 비공개 협상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하며 “FCC 위원으로서의 역할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뒤 미국 경쟁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거래된 스냅과 메타 주가는 각각 전일대비 3.4%, 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