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수요 줄어드는데…렌탈 가전 실적은 '증가'

by강경래 기자
2022.08.23 13:11:27

렌탈 가전 1위 코웨이, 2분기 매출·이익 증가
SK매직 매출 증가, 판관비 증가에 이익은 줄어
쿠쿠홈시스 역시 2분기 매출 증가세 이어가
경기 침체로 가전 재고 증가 등 환경은 부정적
"일시불 대신 렌탈 선호, 하반기도 실적 늘어날 것"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코웨이(021240)와 SK매직, 쿠쿠홈시스(284740) 등 주요 렌탈 가전업체들이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부정적인 실적을 공개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제공=코웨이)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탈 가전업계 1위 코웨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 늘어난 978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 14% 증가한 1760억원, 132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8%에 달했다. 2분기 말 기준 렌탈 계정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8만 계정이 늘어난 944만 계정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코웨이 렌탈 계정 수는 연말에 1000만 계정에 육박할 전망이다.

코웨이의 2분기 실적은 해외 사업이 이끌었다. 이 기간 말레이시아와 미국 등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3540억원이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5375억원을 올리면서 국내를 제외한 단일 국가 첫 연매출 1조원 달성도 유력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국내와 함께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 성장 동력 발굴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2836억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103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외 계정 수가 34만 늘어나면서 누적 계정 수는 총 231만이었다.



SK매직은 지난 5월 ‘에코 휴’를 출시하며 침대 매트리스 렌탈 시장에 진출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제습 기술을 적용한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이며 렌탈 영역을 확장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생활구독 기업으로의 전환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광고비 집행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하지만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신모델 출시를 통해 견조한 실적 성장은 지속했다”며 “매트리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앞세워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 역시 실적 상승을 보였다. 쿠쿠홈시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제로백 얼음정수기’를 비롯해 청소기, 창문형 에어컨 등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2626억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마케팅, 광고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577억원에서 22% 줄어든 453억원이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누적 렌탈 계정 수는 232만 계정이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국내에선 로봇청소기 등 렌탈 가전 라인업 확장과 함께 추가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들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주력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망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에 이어 미국, 호주, 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가전을 비롯한 소비재 수요가 위축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경기가 침체하면 가정마다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필요한 물품을 일시불이 아닌 렌탈 방식으로 쓰려는 수요는 늘어난다. 렌탈 가전업체들이 올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 ‘에코미니 정수기 그린41’ (제공=SK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