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소상공인 수는 늘었지만…매출 줄고 수익 '반토막'

by함지현 기자
2021.12.28 12:00:00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결과 발표
사업체 13만개 늘어…매출 1100만원↓·영업익 43% 감소
총 부채액 294조원으로 19% 급증…10곳 중 6곳 부채 보유
정부, 위기 극복 위해 2020년 43조원·2021년 51조원 지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코로나19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 된 가운데 2020년 사업체수가 13만개나 늘었지만 매출과 종사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결과를 공동 발표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에 따르면 소상공인 사업체수(11개 업종)는 290만개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늘어난 사업체는 13만개다. 2018년 대비 2019년 사업체 수는 1.1% 늘어나는 데 그쳤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7.5%, 도·소매업 2.7%, 제조업 3.7% 순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움에도 사업체가 늘어난 것에 대해 중기부 측은 “온라인 창업과 배달 사업장 등 위기를 기회로 본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업동기로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가 64%로 1순위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 이유를 선택한 창업자는 5.6%포인트 늘었다. 이어서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27.6%), 취업이 어려워서(6.8%) 순이었다. 다만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창업했다는 응답은 지난해에 비해 5.7%포인트 줄었고,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은 1.0%포인트 증가했다.

창업준비기간은 평균 9.7개월로 전년 대비 0.5개월 감소했다. 3개월 미만은 14.4%, 3~6개월 미만은 21.2%, 6~12개월 미만은 25.3% 12~24개월 미만은 27.3%, 24개월 이상은 12.0%로 나타났다. 창업비용은 사업체당 9000만원으로 2019년 보다 1200만원 감소했다. 본인 부담금은 6900만원으로 600만원 줄었다.

창업이 늘어난 데 반해 수입은 꺾였다. 사업체당 연 매출액은 2억 2400만원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연간 1100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억 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2% 줄었고, 예술·스포츠·여가업이 6100만원으로 1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1% 급감했다. 예술·스포츠·여가업(-85.2%), 교육서비스업(-66.4%) 등 대부분 산업에서 감소했다.



종사자수도 557만명으로 전년 대비 13.5%(87만명) 감소했다. 2018년 대비 2019년 종사자 수가 1.9% 늘어났던 것과 대조된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16.7%), 숙박·음식점업(-16.2%)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부채도 늘었다. 총 부채액은 294조 4000억원으로 19.3% 급증했다. 사업체 부채 보유비율은 60%로 전년대비 8.1%포인트 늘었다. 단, 사업체당 부채액은 1억 6900만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영애로(복수응답)로는 경쟁심화(38.3%), 상권쇠퇴(37.6%), 원재료비(28.7%), 방역조치(21.0%) 등을 꼽았다.

이밖에 대표자 연령 분포는 50대(32.2%)가 가장 많았다. 40대(25.5%), 60대 이상(22.6%), 30대(13.5%), 20대 이하(6.3%)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점유형태는 임차가 80.5%로 1.2%포인트 증가했다. 사업체당 부담하는 임차료로서 보증부 월세의 보증금액(-6.9%)과 월세액(-6.6%)은 감소했다.

전자상거래 매출실적이 있는 사업체는 8.9%다.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제품은 스마트오더(50.6%), 키오스크·사이니지(16.3%), 출입인증·셀프계산대(13.6%) 순이었다.

정부에서는 재난지원금, 금융지원을 포함해 2020년에는 43조 1000억원, 2021년에는 51조 4000억원을 지원해 코로나19로 매출감소를 겪는 소상공인의 소득 보전을 위해 노력했다.

중기부는 “이번 잠정조사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소상공인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대응해 적극적인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