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미경 기자
2015.09.21 11:48:01
예술인 탄압 통탄…21일 성명서 발표
"정부는 예술에 절대 간섭 말라" 시대역행
김종덕 장관 즉각 사과·재발방지 약속해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원로·중견 연극인 160여명이 최근 드러난 정부의 문화예술 검열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정도를 벗어난 예술 정책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수시로 자행되는 비상식을 과감히 청산하고 예술불가침을 위한 불변의 성문법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연극인들은 21일 ‘예술인 탄압을 통탄하는 원로·중견 연극인 166명의 성명서’를 통해 “문화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서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정부는 절대 불간섭을 포함한 예술정책 상의 금지 원칙을 천명하고 이미 만신창이가 된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을 즉각 폐기하고 예술의 진정한 독립성과 진흥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예술은 문화의 근간이며 문화는 국가의 품격을 이룬다. 예술 없이 선진 문화국을 꿈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예술에 대한 불간섭은 그 정도 중에서도 제일(第一)의 원칙이다. 자유롭고 다양한 표현은 예술의 건강성을 가리키는 지표이다”라면서 최근 연극계를 상대로 시대에 역행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 이유로 △망국적 사전검열이 다시 부활한 것 같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 △때에 맞춘 듯한 감사원의 해당 예술인 감사 △심사위원들에 대한 압박과 회유 등을 들었다.
이어 “21세기 문화입국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우리나라에서 감히 상상도 못할 전시대적 행태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예술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그의 신성한 의무를 저버리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지원행정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66명의 원로, 중견 연극인들은 아래와 같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이다.(*는 동명이인).
<예술에 대한 불간섭과 진정한 예술 진흥 정책을 촉구하는 원로, 중견 연극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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