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5.09.02 12:23:1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이른바 ‘뇌먹는 아메바’가 미국의 스포츠 유망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주니어 크로스컨트리 선수 마이클 존 라일리(14)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케이블뉴스채널 ‘CNN’이 전했다.
라일리는 지난달 13일 팀 동료들과 호수에서 수영 훈련을 한 뒤 극심한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30일 숨을 거뒀다.
라일리의 뇌는 이미 뇌먹는 아메바로 인해 대부분 파괴된 상태로 알려졌다.
따뜻한 민물에 사는 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는 뇌먹는 아메바로 불리며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주로 코를 통해 사람의 뇌에 침투해 뇌 조직을 파괴한다.
감염자는 두통과 고열·마비 증세를 보이다 열흘 이내에 숨지게 된다. 지난 53년간 미국에서 보고된 발병 사례는 133건으로 이 가운데 130명이 숨질 정도로 치사율이 엄청나게 높다.
뇌먹는 아메바는 따뜻한 강이나 호수 등에서 서식하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로 침입한다. 뇌먹는 아메바는 깨끗하지 않은 수돗물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어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대만에서는 뜨거운 온천수에서 발견됐으며 공장폐수에서도 살 만큼 생존력이 강한 걸로 나타났다.
뇌먹는 아메바는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고열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반도라고 안전지대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토양이나 물에서도 뇌먹는 아메바는 얼마든지 서식할 수 있다”며 “물놀이할 때 코로 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다이빙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