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9.04.29 14:55:32
내달상장 중국원양자원 "저평가된 韓기업도 허다"
"성장성보다 매출안정성 중요…공시 강화도 필수"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차이나 디스카운트요? 그런 건 애초에 없습니다."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 사이에 중국에 대한 편견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불만이 높지만, 곧 한국에 입성할 중국업체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해 눈길을 끈다.
한국에 먼저 상장해있는 중국기업들 대부분 현재 주가에 대해 만족해하지 않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국내상장 1호 외국기업인 중국 3노드디지탈(900010) 리유쯔슝 회장이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해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기업이라도 특별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은 아니며 다만 중국기업이라는 편견이 너무 크다"며 주가가 5배는 더 가야한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특히 "우리처럼 실적이나 성장성이 좋은 기업 주가가 이렇게 저평가돼있다면 앞으로 한국증시에 관심갖는 중국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달 22일 국내 상장하는 중국원양자원 투자총괄임원인 두예(杜睿) CIO는 2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만 저평가됐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상반된 견해을 냈다.
그는 "한국기업이건 중국기업이건 그 기업이 어떤지에 따라 주가는 결정된다"며 "중국기업들만 저평가됐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저평가된 한국기업도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기업들은 다들 성장성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물론 성장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매출 안정성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다"며 "이 둘을 함께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온 중국기업들이 중국내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와 비교하는데, 종전에야 중국에 상장한 중국기업들 주가가 높았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이들도 주가가 급락해 다들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중국기업들이 저평가돼 있다며 `중국테마`라는 이름으로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일이 있었다는데 이런 게 오히려 이상한 현상"이라며 "중국기업이라기보다 어떤 산업을 영위하는 중국기업인지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부양하는 산업인지 아닌지가 매출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원양자원 역시 중국기업이 한국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을 알리는데 불리한 상황이라는데에는 동의한다.
그래선지 이 회사 장리화 대표이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시로 회사 내부정보를 알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중국원양자원은 회사내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임원급 2명과 실무자 1명을 배치하고 한국내에 공시대리인까지 뒀다. 내부적으로도 공시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