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870선 후퇴..유가·환율 부담(마감)

by양미영 기자
2004.11.18 15:32:59

[edaily 양미영기자] 거래소 시장이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를 따라 닷새째 870선과 880선을 오가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유가도 다시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전고점 돌파에 대한 경계감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9.58 포인트, 1.08% 하락한 875.84에서 거래를 마쳤다. 229개 종목이 오르고 511개 종목이 내려 팔자세가 우세했지만 거래는 다소 활발해졌다. 거래대금이 2조1919억원으로 나흘만에 2조원대를 회복했고, 거래량도 3억4122만주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38억원으로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고, 개인도 320억원을 순수하게 샀지만 매수 강도는 약했다. 반면 기관은 103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래 매매도 다시 순매도 전환하며 706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업과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전업종지수가 내림세를 탔다. 운수창고와 건설업종지수가 3% 이상 급락했고 의료정밀 운수장비 기계 비금속광물 등이 낙폭을 키웠다. 이날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삼성전자(005930)는 소폭 강세로 마감했지만 여타 IT주들은 조정을 받았다. LG전자가 8일만에 외국인 매물세례에 6.47% 급락했고, 삼성SDI는 보합에 머물렀다.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가 각각 4%와 3% 이상 하락하고, 한솔LCD가 6.9% 급락세를 타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환율 급락으로 현대차는 2.77% 하락했고, 현대미포조선이 10% 이상 급락하는 등 조선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탔다. 금융주들도 일제히 가격이 빠졌다. 국민은행이 1.21% 내리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도 각각 2.40%와 1.82%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KT나 한국전력 등 방어주들이 그나마 선방했다. 세양산업의 경우 인수합병 호재로 6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성지건설은 저PER과 배당 메리트가 부각돼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근당도 첫 현금배당 호재로 4% 이상 오르며 신고점을 찍었다. 대한제당 오뚜기 빙그레 등 음식료업 종목들의 신고가도 이어졌다. 반면, LG카드 지원 우려로 LG와 GS홀딩스가 각각 6%와 4% 이상 약세를 보였고, LG카드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동원금융지주도 외국인의 차익매물로 6%이상 급락했다. 원화강세 수혜에도 불구, 유가 반등 영향으로 대한항공과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항공·해운주들이 나란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