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진심'인 GS리테일…쇼핑몰 이어 동물병원사업 투자

by남궁민관 기자
2022.05.10 10:43:53

동물병원 경영지원 업체 아이엠디티에 25억 투자
전자의료차트 구축에 기대감…관련 시장 선점 나서
자회사 어바웃펫, 기투자 펫프렌즈와 시너지도 주목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GS리테일이 동물병원 전문 MSO(병원경영지원회사) 분야에 신규 투자한다. 앞서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던 GS리테일은 이번에 반려동물 관련 투자의 범위를 동물병원으로 확대하면서, 향후 지속 성장세가 예상되는 펫 시장 전반에 대한 경쟁력 또한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동물병원 경영지원 브랜드 ‘벳아너스’를 운영하는 아이엠디티에 25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4.3%를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 GS리테일과 아이엠디티는 지난달 28일 투자에 관한 세부 계약을 마무리하고 향후 발전적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아이엠디티가 전개 중인 MSO사업은 회원사 동물병원들에 브랜드 마케팅 및 회계·세무·법률·노무 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 동물 병원의 학술적 성장과 동물병원이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중·대형 동물병원에 집중돼 있지만 향후 중·소형 동물병원까지 회원사를 더욱 확대해 갈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병원은 3600여개에 이르러 동물병원 전체의 77%를 차지하며, 대다수가 1인 소형 동물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이번 투자를 통해 동물병원 업계와의 선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향후 큰 성장이 예상되는 MSO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아이엠디티가 추진 중인 동물병원 서비스 디지털 전환, 그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신규 EMR 시스템(전자의료차트)구축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아이엠디티가 구상 중인 EMR 시스템은 클라우드 방식의 빅데이터로 구현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진단·진료·검체 분석·처방 데이터 등을 축적하고 진단·처방의 레퍼런스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서비스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 입장에서는 수의사의 업무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동물병원의 경영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GS리테일은 MSO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춘 원천 기술로 주목한 셈이다.

특히 GS리테일은 앞서 투자를 단행해 온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연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시장으로, GS리테일은 자회사로 아바웃펫을 두고 있으며 2017년부터 펫프렌즈에 총 4차례 투자해 현재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들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과 아이엠디티 간 처방식·건강기능식 등 맞춤형 상품 개발을 협력하거나, 양사의 PB제품 등을 아이엠디티의 회원 병원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화 GS리테일 신사업부문장은 “아이엠디티가 추진하는 EMR 시스템은 동물병원 산업 내 데이터 활용을 고도화 하여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 창출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GS리테일의 연관 회사들과의 시너지도 조기 실행해 반려동물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