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명규 기자
2012.12.26 16:49:43
신용평가3사 "동양그룹 재무안정성 저하 반영"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단기 신용등급이 대거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26일 동양파이낸셜대부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B+로 내린다고 밝혔다. 한기평과 NICE신용평가는 이날 동양시멘트의 단기 등급도 A3에서 A3-로, 동양인터내셔널은 B+에서 B로 각각 낮췄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증권(003470)의 100% 자회사로 자산의 상당 부분이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출자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등급 강등은 최근 동양그룹의 재무안정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동양(001520)과 동양네트웍스(030790) 등 대부분의 비금융계열사들이 과다한 금융비용을 내고 있으며, 차입금 증가세도 뚜렷하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9월말 현재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네셔널 등에 865억원의 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한신평은 “그룹 지배구조 상 연결고리로서 계열사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과 회수 여부가 중요하다”며 “동양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 저하로 인해 계열사 지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실적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계열사의 자금조달창구 역할을 하는 동양증권의 수익창출력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는 “동양인터내셔널은 과도한 금융비용에 따른 적자 지속으로 9월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황”이라며 “총차입금 5584억원 전액이 단기차입금이어서 유동성 위험도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