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우 `너는 울지만, 나는 웃는다`

by박형수 기자
2011.07.28 15:18:1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비가 오면 우산장수는 웃지만 소금장수는 운다. 국내 증시에도 비 때문에 울고 웃는 상장사들이 적지 않다.   이틀간 강수량 기준으로 104년 만에 쏟아진 폭우 탓에 서울 시내는 온통 물바다가 됐다. 시간당 3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하수가 역류한 탓이다. 4000대 가까운 차량이 침수 피해를 당했고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사상자도 발생했다.

보상금 부담이 커진 손해보험 관련주는 대표적인 소금장수다.

28일 LIG손해보험(002550)과 한화손해보험(000370), 롯데손해보험(000400) 등 손해보험 관련주 대부분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한 손해보험주도 적지 않다.



여름철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와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도 이번 폭우가 반가울 리 없다. 기습폭우가 하루 이틀 내리다가 끝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지구 온난화로 폭우가 빈번해질 수 있다는 관측은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하이트맥주(103150) 주가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달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무더위 수혜주다운 면모를 보였으나 장마와 기습폭우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 12일부터 주가는 8%가량 내렸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오름세를 유지했던 빙그레(005180)도 최근 사흘 연속 하락했다. 선풍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신일산업(002700)도 비구름이 하루빨리 지나가길 기대하고 있는 상장사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