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캄 테크 시대에 다가갔다”

by김응열 기자
2022.10.13 11:57:40

삼성전자, 개발자 콘퍼런스 3년만에 오프라인 개최
한종희 “세상 더 밀접히 연결…스마트 혁신 지속할 것”
IoT 플랫폼 강조…새 보안체계 및 갤럭시 UI 공개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캄 테크놀로지(Calm Technology)’ 시대에 성큼 다가가게 됐다.”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DX(기기 경험)부문장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amsung Developer Conference·SDC) 2022’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에서 기조연설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이어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세상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고객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해질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SDC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품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비전을 발표하고 개발을 지원하는 행사다. 매년 전세계 개발자와 디자이너, 콘텐츠 제작자, 업계 관계자 등이 참가해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교류한다.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한 부회장이 언급한 캄 테크놀로지는 사용자가 알아차리기 전에 기기들이 이용자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기기가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에 맞게 맞춤화된 경험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싱스’, ‘빅스비’, ‘삼성 녹스‘ 등 다양한 혁신 기술과 플랫폼 강화 방안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300여개 브랜드의 다양한 기기까지 모두 연결이 가능하다. 한 부회장은 보다 통합된 경험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며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에 업계 최신 IoT 통신규격 ‘매터(Matter)’를 적용해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수백만의 호환 기기들이 더 쉽게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글과 협력해, 매터가 적용된 디바이스를 향후 ‘구글 홈(Google Home)’에서도 연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나아가 삼성전자의 음성 지원 플랫폼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연계도 강화한다. 디바이스 자체에 탑재된 AI 솔루션으로 개발자들에게 똑똑한 음성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홈 스튜디오(Bixby Home Studio)’개발 툴(Tool)도 선보였다. 개발자들은 해당 개발 툴을 통해 보다 통합적인 음성 명령 체계가 구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가령 사용자가 “TV에서 영화 보여줘”라고 말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 사운드바, 조명 등 모든 기기들이 한번에 동시에 최적화 돼 작동되는 ‘스마트 홈(Smart Home)’ 경험을 빅스비 홈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기기들과 네트워크가 융합되는 스마트 홈의 보안 강화를 위해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삼성 녹스 매트릭스(Samsung Knox Matrix)’도 발표했다.

녹스 매트릭스는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 기술을 활용한다. 연결된 모든 기기들이 하나의 커다란 생태계로 규정되고 기기와 네트워크가 통합적으로 보호된다. 외부 공격자가 녹스 매트릭스 내 기기 중 하나의 제어 권한을 획득한 후 다른 기기들로 공격을 시도할 경우, 공격받은 기기는 녹스 매트릭스에서 즉시 차단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모바일 경험을 위해 맞춤 설정 기능을 강화하고 생산성과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개선한 ‘원(One) UI 5’를 새롭게 공개했다. 사용자 개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맞춤 설정 기능이 향상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텍스트로 전화 받기(Bixby Text Call)’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을 경우 발신자의 목소리가 수신자에게 문자로 변환돼 전송되며, 사용자가 문자로 답할 경우 빅스비가 대신해 상대방에게 목소리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 전시부스 현장.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