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나이 들어가는 코스닥 CEO… "가업승계 등 제도 개선 필요"
by권효중 기자
2021.07.05 11:33:59
코스닥협회, 코스닥 경영인 현황 조사 결과 발표
올해 60대 이상 CEO 36.7%, 해마다 높아져
평균 연령 56.9세… 50·60대가 전체의 절반 넘게 차지
"고령화 맞춘 가업승계 등 제도 개선 필요해"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최고경영인(CEO)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속히 증가,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가업 승계 관련 제도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닥협회는 5일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영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0대 이상 CEO의 비율이 36.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3일 기준으로 코스닥 기업 1496곳의 최종 정기보고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도별 60대 이상 CEO 비율은 지난 2017년 27.1% 수준이었던 것이 △2018년 29.8% △2019년 27.6% △2020년 32.9%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CEO들의 평균 연령 역시 60대에 가까워졌다. 올해 CEO들의 평균 연령은 56.9세이며, 연령대별 비율은 50대가 44.5%, 60대가 29.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의 최종 학력 기준으로 분석하면 대졸이 47.2%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석사 24.7%, 박사 16.9%가 각각 뒤를 이었다. 전공 계열별로는 이공계가 46.2%, 상경계가 38.6%, 인문사회계열이 7.4%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코스닥 상장기업 CEO 중 여성의 수는 지난 2020년 61명에서 올해 64명으로 3명 늘어났지만, 비중으로 따지면 0.1%포인트 감소해 3.5%에 그쳤다.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은 “매년 코스닥 경영인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데, 최근 60대 이상 CEO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기업의 영속성 측면에서 효율적인 기업승계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업승계 사전요건 및 사후관리요건 등의 준수가 어려워 활용도가 낮다”며 “가업승계 관련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32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 등 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소 기업들에게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면제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