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세계 최초 쇄빙LNG선 인도..극지용 선박 경쟁력↑
by성문재 기자
2017.03.28 10:27:22
북극해서 빙해 테스트 마치고 성공적 인도
남은 14척 연속건조 통해 조기 정상화 견인
|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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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첫 ‘쇄빙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선주에 인도했다. 이는 척당 가격이 3억2000만달러(약 356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대우조선은 나머지 14척 선박을 2020년까지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수주한 쇄빙LNG선이 빙해 테스트를 비롯한 모든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선주측에 인도됐다고 28일 밝혔다. 시베리아 야말(Yamal)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LNG선 15척 중 1호선이다. 이번에 인도된 선박은 오는 10월부터 북극항로를 통해 아시아지역 및 북유럽 지역에 LNG를 운송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길이 299m, 폭 50m로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인 17만3600㎥의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선이다. 얼음과 직접 맞닿은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다.
지난해 11월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를 떠나 지난 한달간 북극해에서 실제 빙해지역 시운전을 진행했고, 성공적인 쇄빙항해 성능을 입증해 선주측을 만족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쇄빙기능과 LNG 운반기능을 조합해 세상에 없는 쇄빙LNG선을 처음으로 건조하는 동안 대우조선은 설계·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건조를 위해 자동 용접로봇(Caddy)을 개발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이어왔다.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는 최적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고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포드 스러스터 (Azipod Thruster)’ 3기가 장착됐다.
특히 LNG 탱크에서 발생하는 기화가스(BOG)를 추진연료로 엔진에 공급하는 LNG 연료공급장치(FGSS)와 발전기에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D-VaCo(DSME Vaporizer and Compressor)시스템 등 대우조선이 자체 개발한 고유기술이 탑재돼 친환경 고효율 선박을 완성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북극해 자원개발이 활발해 질 것을 예상해 지난 2008년부터 극지용 선박 연구개발과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며 “이번 쇄빙LNG선 인도로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건조 기술력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알리게 됨과 동시에 극지용 선박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인도할 나머지 14척의 선박은 연속 건조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회사 경영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