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극물 편지 용의자 검거, 범인은 45세 '짝퉁' 가수?
by정재호 기자
2013.04.18 14:21: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의회와 백악관으로 맹독성 ‘리신(ricin)’이 묻은 편지를 보낸 용의자의 신원을 일부 공개했다.
당초 NBC 뉴스는 수사관의 제보를 인용해 이 용의자의 이름이 미시시피주 투펠로에 거주하는 케네스 커티스로 보도했으나 실제로는 미시시피주 코린트에 사는 45살의 폴 케빈 커티스라는 사람이 맞다고 FBI 측이 확인했다.
미시시피주 잭슨빌의 지역신문인 ‘더 클라리온-레저’는 FBI에 의해 밝혀진 이 남성이 1970년대 유명 가수들을 흉내 내는 ‘유명 모방 연예인(celebrity impersonator)’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 독극물 편지를 미 의회와 백악관에 보낸 45세 남성이 체포된 가운데 그의 신원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무관함> |
|
코린트에 사는 남자 중에는 커티스라는 이름의 가수가 있고 이 남자의 무대명이 KC로 독극물 편지내용의 마지막 날인에 등장하는 KC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짝퉁 가수 커티스는 70년대 음악역사를 대표한 엘비스 프레슬리, 조니 캐쉬, 프린스, 본 조비, 케니 체스니 등을 흉내 내는 이미테이션 라이브 가수다.
그러나 이는 아직까지 추측성 보도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FBI 측은 나이와 이름, 거주지만 밝혔을 뿐 다른 신원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커티스라는 인물이 경찰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원들에게 자주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었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한편 FBI는 당초 독극물 편지와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수사 초기과정에서 밝힌 바 있으나 지금은 12년 전 9·11테러 직후 미국인들을 탄저균 공포로 몰아넣었던 상황과 유사점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FOX 뉴스가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편지에 묻은 독극물의 정체가 리신이 아닐 수 있다는 보도도 흘러나오는 등 현지에서는 각종 언론을 통해 수많은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