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에…7월 온라인쇼핑 e쿠폰서비스 거래액 첫 감소
by이지은 기자
2024.09.02 12:00:00
통계청 '2024년 7월 온라인쇼핑동향' 발표
상품권 등 e쿠폰 31% 급감…2017년 이후 월간 처음 줄어
음식료품·생활용품 등 증가…총 거래액 20조 '역대 최대'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 7월 온라인쇼핑 e쿠폰서비스 거래액이 관련 통계 작성이 개편된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상품권 피해에 집중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7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20조원에 육박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 검은 우산 들고 모인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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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쇼핑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51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2321억원) 급감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거래액이 ‘마이너스’(-) 전환한 것이다. e쿠폰서비스는 해당금액에 상응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는 상품권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 7월 불거진 티메프 사태로 인해 상품권에 대한 우려가 커진 여파로 관측된다. 티메프 사태 이후 상품권 사용처가 막히고 환불도 이뤄지지 않아 많은 소비자가 피해를 호소해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티메프에서 구매한 상품권(1만 551명)이나 해피머니 상품권(2426명)을 환불받지 못해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한 신청자가 1만3000명에 육박한다. 이는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7200여명)와 지난 4월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5804명)은 물론 이달 초 모집한 티몬·위메프 여행상품 피해 사건(9028명)을 넘어 역대 최다 인원이다.
온라인 장보기가 정착하면서 관련 거래액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7월 음·식료품 거래액은 2조 8363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4.6%(3612억원) 증가했다. 생활용품은 11.1%(1633억원) 늘어난 1조 640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간편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7월은 파리올림픽 개최가 수요를 더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여름 식품에 대한 다양한 할인 행사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음식서비스는 폭염·폭우 등 여름철 기상 상황이 배달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1년 전보다 8.9%(2088억원) 증가한 2조 5526억원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이 도래하며 항공권, 철도, 숙박업체 등에 대한 소비인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도 2조 2992억원으로 4.5%(981억원) 늘었다. 반면 스포츠·레저용품도 궂은 날씨 탓에 외부 활동이 줄어 6.8%(336억원) 감소한 4598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19조9626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4%(1조 182억원) 늘어났다. 이는 같은 달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 2분기(4~6월)에도 60조원을 넘기며 같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상품군별 거래액 구성비는 음·식료품이 14.2%로 가장 컸고, 이어 음식서비스(12.8%)와 여행 및 교통서비스(11.5%)이 뒤따랐다.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5조 1173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9%(9715억원) 증가했다. 총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도 1%포인트 증가한 75.7%였다. 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음식서비스(98.7%)였고 이쿠폰서비스(84.6%), 애완용품(83.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