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엄정 대응"…경찰, 화물연대 파업 44명 체포·2명 구속
by이소현 기자
2022.06.13 12:20:26
13일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정례간담회
"문자·전화 이용 협박 등 불법 엄정 대응"
우리은행 횡령 액수 최종 670억원 파악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이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엿새간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조합원 총 44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울산과 경기도 이천에서 총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차 생산 공장 앞에서 카캐리어를 동원하지 못해 개별 운송하는 번호판 없는 완성차량이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결의대회 장소를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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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한 수사상황에 대해 “그 외 체포되지 않은 30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으며 채증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 본부장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이뤄진 업무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을 비롯해 화물 차주나 비연대 노조원에게 문자나 전화를 이용한 협박 등 전반적인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사법처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우리은행 횡령사건과 관련해 기존 614억 규모로 파악된 횡령 액수는 최종적으로 670억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해당 은행 직원 피의자 3명에 대해서 구속송치했다”며 “횡령 자금 중 66억원은 추징 보전을 신청해 법원서 전액 인용됐고, 그 외에도 계속 자금 흐름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직원이 10년 넘게 회삿돈을 빼돌린 사건과 관련해서는 횡령 액수를 47억원으로 파악했다. 남 본부장은 “압수수색을 통해 계좌를 확보했다”며 “계좌 분석과 피의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은 장하원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대표를 구속한 데 이어 사건에 대해 “연루된 기업은행장과 부행장도 소환조사 후 입건했고 다른 관련자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관련 수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허위경력 의혹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의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성 접대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최근 경찰국 신설 또는 치안정책관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해 경찰 통제 방안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남 본부장은 “지난달 경찰청장이 입장을 말씀드린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권에 대한 통제뿐만 아니라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책임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경찰법 정신도 충분히 고려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남 본부장은 지난주 이상민 행안장관이 경찰청을 방문한 데 대해서는 “인력과 예산 관련 지원을 건의했고, 복수직급제나 공안직화와 관련한 몇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며 “여러 가지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