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간 인민 염원과 선택 존중…평화 실현하길"

by신정은 기자
2021.08.16 18:28:42

화춘잉 대변인 "정치적 해결 위한 건설적 역할"
"내정 간섭 안해…대사관도 정상 운영"

사진=중국 외교부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정부가 국민(인민)의 의지와 선택을 존중한다는 뜻을 전했다.

16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의 상황에 대한 중국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아프간의 정세는 이미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며 “우리는 아프간 인민의 염원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의 전쟁 혼란이 40여 년 지속했다”며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은 3000여만명의 아프간 국민의 목소리일뿐 아니라 국제사회와 지역, 국가의 공통된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 측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측이 전쟁이 끝났다면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수립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하며 아프간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것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이런 의사가 잘 실현되고, 아프간 정세가 안정적으로 이양되고 각 테러리즘과 범죄행위를 억제하며 아프간 국민이 전란에서 벗어나 좋은 가정을 다시 꾸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톈진(天津)에서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난 것도 다시 언급하면서 “중국은 아프간 탈레반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아프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오랫동안 아프간의 주권 독립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 왔으며, 시종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아프간 인민이 자신의 운명과 앞날을 자주적으로 결정할 권리를 존중하며, 아프간과 선린우호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며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정상 운영 중이며 대사 등 외교관들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놓고는 “가설의 문제에 답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중국은 유엔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의 정신에 따라 관련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과 카불 내 대통령궁을 수중에 넣으면서 아프간을 장악했다. 아프간 내무 장관은 탈레반이 카불 지역으로 진입하자 “탈레반에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미 아프간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은 아프간 전후 재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방은 중국이 미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추측하지만 이는 완전히 근거가 없다”며 “중국은 전후 재건과 개발에 기여하고 안정성이 회복될 때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