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인천시장 후보 4명, 첫 TV토론서 '시정 4년' 평가 격론

by이종일 기자
2018.05.29 10:54:23

박남춘·유정복·문병호·김응호 후보 토론
박 "인천시 부채 10조여원, 시민 불행"
유 "재정 건전화 도시 만들었다. 성과"
문 "송도 6·8공구 땅 매각, 특혜 의혹"
김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아직 안돼"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6·13 인천시장 선거 여야 후보 4명이 첫 TV토론에서 인천시정 4년을 평가하며 논쟁을 벌였다.

28일 오후 10시부터 생중계된 ‘KBS 초청토론’에서 박남춘(더불어민주당)·문병호(바른미래당)·김응호(정의당)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시정 문제를 제기하며 유정복(자유한국당) 후보를 공략했고 유 후보는 시정 성과를 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6·13 인천시장 선거 여야 후보 4명이 28일 KBS 초청 TV토론회에서 인천시정을 평가하며 논쟁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문병호 후보였다.

문 후보는 “유정복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원도심을 살린다고 공약했는데 4년 전 시장 선거 때 똑같은 공약을 냈다”며 “지난 4년 동안 인천시장으로 있으면서 무엇을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유 후보가 “인천 재창조를 위해 계양창조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동인천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자 문 후보는 “자화자찬이다. 시민 평가는 좋지 않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또 “인천시는 송도에 151층짜리 건물을 짓는 조건으로 6·8공구 69만평의 땅을 건설업체에 싸게 매각했는데 실제 건물 공사가 무산됐다”며 “유 후보는 시장을 하면서 매각을 중단하지 않고 평당 800만원짜리 땅을 해당 업체에 300만원에 팔아 재벌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전임 시장들이 땅 매각에 대해 협약을 한 것이어서 매각을 중단할 수 없었다”며 “(건설업체와) 많은 협상을 거쳐 현실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응호 후보는 “유 후보가 2014년 선거 때 제시했던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공약을 이번에 다시 냈다”며 “이 공약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의 공약이었다. 유 후보가 (친박으로) 힘 있는 시장이라면서 공약했던 것인데 4년 동안 뭘 하고 다시 내느냐. 시민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유 후보는 “경인고속도로 무료화는 유료도로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끊임없이 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추진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가 일반화됐기 때문에 통행료 무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남춘 후보는 인천시의 부채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는 “유 후보가 시장을 하면서 3조7000억원을 갚았다고 했는데 아직 부채 10조1000억원이 남아 있다”며 “유 후보는 행복할지 몰라고 시민은 그렇지 않다. 인천은 전국에서 가계부채 1위 도시이고 실업률 1위다. 인천시민의 만족도는 항상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천이 대구, 부산에 비해 교부세가 낮다. 유 후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하자 유 후보는 “박 후보가 명백한 허위사실을 얘기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인천시는 교부세를 1조원 이상 받았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시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유 후보가 “민주당 인천시정부(송영길 시장 때)가 망쳐놓은 것을 내가 재정 정상화 도시로 만들었는데 배가 아프냐”고 하자 박 후보는 “인천시 빚 원조는 누구냐. 왜 나를 송영길 시장과 결부시키냐. 유 후보는 (거액의 부채를 만든) 자유한국당 안상수 전 시장을 비난해야 일관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는 공통질문, 공약 발표·질문, 자유토론 등의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