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7년만에 첫 '4천콜'”…슈퍼주니어 홈쇼핑 뜨니 '패딩완판’

by강신우 기자
2017.11.21 11:07:51

CJ오쇼핑 동시접속수 4800콜, 서버다운 직전
패딩 완판, 60분만에 21억원 매출
“고객에 재미와 감동 선사할 것”

남성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20일 CJ오쇼핑에서 ‘슈퍼마켓’ 특별방송을 하고 있다.(사진=CJ오쇼핑)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오늘 최고 4800콜 찍었어요. 방송경력 17년 만에 처음 봤어요. 이런 주문전화 폭주는 본 적이 없어요. 3000콜 정도가 최대였는데 4000콜 넘으면 서버 다운되기 직전 인거죠.”

21일 자정 서울 방배동 CJ오쇼핑(035760) 사옥. 전날 밤 10시45분부터 시작된 남성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출연 씨이앤(Ce&) 롱다운점퍼 특별방송 직후 방송을 진행했던 이민웅·동지현 ‘투톱’ 쇼호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준비한 롱다운점퍼 물량 2만벌 중 남자 블랙 110사이즈는 방송시작 30분만에 매진, 50분간 1만9000여벌을 팔았다. 비주류 사이즈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완판. 이날 방송에서 신동은 ‘완판돌’로 등극했다. 신동이 착용했던 블랙 110사이즈가 가장 먼저 매진됐고 이어 갈아입은 화이트 110사이즈도 연달아 매진됐다. 시청률은 평소 월요일 같은 시간대(밤 10시45분~11시50분) 방송 대비 6배나 높았다.

동시접속자 수 4800여콜. 서버가 다운될 조짐을 보이자 방송조정실에선 담당PD가 “쉬어가자”는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쇼호스트들은 자연스레 상품 설명을 뒤로한 채 “노래를 해준다는 공약을 걸었죠?”라며 슈퍼주니어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희철은 가수 조용필의 노래 ‘단발머리’를 개사해 “그 언젠가 나를 위해 흰 패딩을 전해주던 그 소녀”라고 모창했고 은혁은 김종서, 신동은 유명 성우의 성대모사를 하는 등 개인기를 선보이며 고객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슈퍼주니어가 CJ오쇼핑 방송에 출연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J오쇼핑)
이날 슈퍼주니어 이특은 이·동 쇼호스트와 호흡을 맞추며 부드러운 진행을 이었고 신동과 희철은 소비자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하는 등 고객과 직접 소통했다. 희철은 “그레이 컬러의 효능을 말씀드릴게요. 그레이는 부유한 느낌이 나죠. 저 좀 보세요. 돈 많이 버는 사람 같죠?”라고 했고 신동은 “벌써 매진인가요? 저희 퇴근해도 되나요?”라며 재치있게 입담을 이어갔다. 동해와 이특, 예성은 점퍼를 입고 포즈를 취하는 등 모델 역할을 했다.



이들은 매진 공약으로 세운 정규앨범 수록곡 ‘비처럼 가지마요’를 1990년대 음악방송처럼 무대를 꾸며 마지막까지 고객들에게 웃음을 전했다. CJ오쇼핑은 이날 방송 1시간 만에 1만8400여개의 상품을 팔며 총 주문 20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은 이날 슈퍼주니어 특별방송을 위해 스튜디오 구성에도 신경썼다. 일반 패션 방송에서 찾아보기 힘든 런웨이를 준비했고 슈퍼주니어의 정규 8집 앨범 타이틀 곡인 ‘블랙수트’의 뮤직비디오를 모티브로 한 청록색과 금색으로 무대를 꾸몄다. 뮤직비디오 속에 나오는 금속으로 된 쇼윈도도 연출해 슈퍼주니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슈퍼주니어가 CJ오쇼핑 방송에서 각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오쇼핑)
CJ오쇼핑 관계자는 “K팝의 아이콘 슈퍼주니어와 컬처브랜드 셀렙샵의 콜라보레이션을 바탕으로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CJ오쇼핑은 쇼퍼테인먼트의 선두주자로서 고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만드는 시도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이날 새 앨범이 20만장 이상 판매되면 CJ오쇼핑에서 블랙 수트를 판매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블랙 수트’는 슈퍼주니어의 정규 8집 ‘플레이’의 타이틀 곡이다.